암센터 교수 "아스피린? 대장암 잡으려다 위까지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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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 교수 "아스피린? 대장암 잡으려다 위까지 망가진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0.01.08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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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항암 실험해보니..
임상 실험 아냐, 효과도 미미
오남용시 위 내부 출혈 부작용
국가암정보센터 내용 확인해야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아스피린? 대장암 잡으려다 위까지 망가진다"고 말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아스피린? 대장암 잡으려다 위까지 망가진다"고 말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아스피린을 많이 먹으면 위벽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연구소는 지난 7일 '아스피린이 대장암 세포를 죽인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아스피린이 나오기도 했다.

이 소식을 과연 믿어도 되는 걸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아스피린? 대장암 잡으려다 위까지 망가진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연구소가 생쥐 실험을 해 보니까 아스피린을 복용시킨 생쥐에서 대장암 세포가 죽는다'는 내용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기모란 교수는 "미국 연구소에서 아스피린의 항암 기전을 연구하고자 쥐를 이용한 실험 연구를 한 것"이라 답했다.

이어 "먼저 생쥐에게 대장암을 일으키는 네 가지 종류의 세포 중, 실험하시는 분들이 셀라인이라고 부르는 건데 이걸 피부 밑에 주사해서 암 조직이 생기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에 걸리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시 네 그룹으로 나눠서 아스피린을 주지 않은 그룹 그다음에 저용량, 중간 용량, 고용량을 주는 그룹. 이렇게 나누어서 2주간 투여한다"고 말했다.

이후 암의 변화를 관찰해서 분석하는 것이라고. 

결과 아스피린을 투여하지 않은 쥐의 암 조직 크기에 비해 아스피린을 많이 투여할수록 암 조직이 작아졌다는 것. 

기 교수는 "이 연구에서 주목한 것은 암 조직이 작아진 것이니 암 세포의 사멸, 즉 자연사가 암 세포 분열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라 덧붙였다.

아스피린이 암 세포의 소멸을 유도했다는 것일까?

기모란 교수는 "사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새로운 세포로 대치되는데"라며 "자연스럽게 생성하는 거하고 사라지는 세포 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아스피린을 투여했더니 이 암 조직 세포의 자연사가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었다라고 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과연 이 연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기 교수는 "이 연구 결과로 아스피린이 대장암 치료 효과가 있다. 이렇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 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던 굉장히 많은 약들을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해 보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너무 커서 실패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칫해서 아스피린을 많이 드셨다가는 위 내출혈 같은 위벽에서 출혈이 일어나는"이라며 "그런 부작용이 생길 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암에 관한 가장 확실한 정보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가암정보센터의 내용을 확인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고"라고 당부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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