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 투자 사기단 잡은 주부 "그들은 간접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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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억 투자 사기단 잡은 주부 "그들은 간접 살인마"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0.01.08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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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20% 수익 보장, 지인 말에 홀려
금감원, 경찰 찾아갔지만 "피해자 모으라"
70대 할머니도 빚내서 투자했는데..
필요 이상 수익 보장은 모두 허구일뿐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최근 재판에 넘겨진 다단계 투자 사기단이 벌인 사기 행각에 의해 피해자 2500명 피해 금액 550억 원 소식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투자 사기단은 '우리는 정식 투자 회사다. ELW 자동 매매 프로그램에 투자하시면 투자 금액에 따라 매주 6%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았다고. 

익명의 이 피해자 주부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들은 간접 살인마였다"고 말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익명의 이 피해자 주부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들은 간접 살인마였다"고 말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그러나 알고 보니 돌려막기로 운영되는 다단계 사기 회사였던 것이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한 주부는 직접 나서 이 사기단을 추적하고 2000장이 넘는 증거를 모아 결국 1년 5개월 만에 사기단을 법정에 세우기도 했다. 

앞서 첫 공판이 열렸으며 익명의 이 피해자 주부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들은 간접 살인마였다"고 말했다.

처음에 어떻게 투자를 하게 된 걸까?

피해자인 한 주부는 "지사장이라는 직급을 가진 분이 제가 아는 동생하고 또 지인"이라며 "한번 인사하라고, 처음에는 이런 목적으로 오지는 않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들이 운동을 하는데 고등학생이 되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기회에 장만을 해 놓으면 낫겠다 싶어서 했지, 돈 욕심내고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뭐라고 설명을 하면서 투자를 권유받았을까?

피해자는 "예를 들면 1000만 원이면 매주 100만 원씩 12번을 준다고 그랬다. 3개월에 20%가 되는 거다. 한 달로 치면 6~7%"라고 말했다.

한 달에 6에서 7% 수익이 나도록 프로그램이 돼 있는 주식 투자라고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말을 믿었을까?

피해자는 "사람이 급박한 상황이 되고 또 아는 지인을 통하면 평소에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이 좋게 있던 상황에서 만나다 보니 더 신뢰가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인을 믿은 게 1번이고 그다음에는 돈이 이렇게 잘 들어온다는 말에 그쪽에 혹하고 믿게 된다"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수익이 들어왔을까?

피해자는 "사건이 터지기 전에 몇 번은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상한 느낌이 온 건 언제였을까?

피해자는 "2018년 7월 22일에 딱 지급 정지가 된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확약서 같은 서류도 적어주고 그랬었다.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고 8월 5일에 제가 금감원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에 신고를 하고 정말 바로 잡을 줄 알았다. 금감원에 '왜 이렇게 안 하냐?' 하니까 그렇게 빨리 덤벼서는 찾지를 못한대요"라고 밝혔다.

투자자 중에 개인이 답답해서 경찰서에 고소를 하러 간 이들이 여러 명 있었다고. 

피해자는 "경찰서에서 유사 수신 이 자체가 워낙 광범위하고 규모가 크다고 접수를 안 받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변호사나 전문가 도움을 받을 생각은 안했을까?

피해자는 "했다. 그런데 너무 비용이 비싸니까 엄두가 안 나더라"며 "피해자들이 다 모아놓은 돈. 예를 들면 퇴직금이나 다들 빚을 낸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고소인은 27명인데 투자 피해자가 2500명이 넘는 상황은 왜 일까?

피해자는 "왜냐하면 다단계가 피라미드식이다. 저도 지사장만 알지 다른 사람은 전혀 알 수가 없는 거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 사기꾼들은 그냥 사기꾼이 아니다. 간접 살인마들"이라며 "이 일로 인해서 죽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가정 파탄 나고 얼마나 많은 피해를 양상하는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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