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 당권 놓고 정면 충돌... 바른미래당 내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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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손학규, 당권 놓고 정면 충돌... 바른미래당 내분 격화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1.28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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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손학규 대표에 비대위 구성·조기 전당대회·재신임 전당원투표 제안
손학규, 이를 거부하며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 동반퇴진 역제안
내분 수습되지 않으면 '안철수 신당' 창당(?)... 박주선·주승용·김동철 선택에 관심
바른마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당권을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당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벌써부터 '안철수 신당' 얘기까지 나온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바른마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당권을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당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 벌써부터 '안철수 신당' 얘기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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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당권을 놓고 28일 정면 충돌했다.

안 전 대표는 국내 정치 복귀 8일 만인 지난 27일 국회에서 손 대표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전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 선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내분이 격화하면서 또다시 쪼개지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손 대표는 "저는 당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것이 정치적인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 카메라를 불러놓고 저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비대위 구성, 조기 전대 실시 등의 제안에 대해 "개인 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했다)"고 비판했다.

"방을 옮겨서 비공개로 단둘이 대화를 하며 안 전 대표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안 전 대표는 비대위 구성을 제의했고, 내가 '비대위를 누구에게 맡길 거냐' 물으니까, 그는 '제게 맡겨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전당원투표제와 전당대회, 재신임투표 등을 거론하면서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다."

손 대표는 "제가 제 입장을 말하려고 하자 (안 전 대표는) 지금 답하지 마시고 생각해 보셔서 내일 의원들과 오찬하기 전까지만 답해주시면 된다고 하면서 이 말씀 드리러 왔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본론을 말한 것은 약 2-3분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과거 유승민계나 안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이 했던 얘기와 다른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도 나를 내쫒으려 하면서 전당대회, 전당원투표, 재신임 투표 등을 말했다. 왜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비대위 구성에 맞서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고 역제안했다.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자"며 안철수-손학규의 동반퇴진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손 대표는 끝으로 "저 손학규는 미래 세대가 주역이 되는 공천혁명, 국회혁명, 선거혁명을 이룩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며 "제3지대 중도통합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를 위한 정계개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철수계 의원들은 거듭 손학규 대표의 퇴진를 거론하며 결단을 요구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권한대행은 이날 당 공식회의에서 "지금은 당지도부를 재정립 또는 교체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다. 당권파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은 모두 손학규 당대표의 리더십에 등을 돌렸다"며 손 대표의 퇴진을 압박했다.

그는 "(손 대표 혼자) 나홀로 최고위원회의 진행으로는 당의 활로를 개척할 수 없다"며 "이번 주는 바른미래당이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는 마지막 기회,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걔속 버틸 경우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이 위기상황이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들의 뜻을 묻자고 한 제안을 왜 당 대표께서 계속 회피하시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손 대표가 자신의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정치는 책임 아니겠나"라며 "정치에서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동의 하에서 힘을 얻고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미 당대표로서 구심력을 잃었다는 얘기다.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들을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내용들을 보고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중립을 지키며 양쪽 사이의 중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박주선·주승용·김동철 등 호남 출신 중진의원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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