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꽃의 비밀'... 네 여배우들의 유쾌한 수다와 발칙한 작전에 '웃음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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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꽃의 비밀'... 네 여배우들의 유쾌한 수다와 발칙한 작전에 '웃음폭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1.31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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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김규리·이선주·문수아·최태원·김명지 등 실력파 배우 총출동... 장진 감독 특유의 웃음 선사
배종옥, 안방극장에서 주로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캐릭터를 맡아 오다 놀라운 연기 변신
김규리, 데뷔 뒤 첫 연극 무대... 21살 청년과 은밀한 썸을 즐기며 나름 한 미모하는 배우들 중 군계일학
30일 밤 서울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코미디 천재 장진 감독의 고품격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이 공연됐다. 배우 배종옥·김규리·이선주·문순아씨 등이 출연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30일 밤 서울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코미디 천재 장진 감독의 고품격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이 공연됐다. 배우 배종옥·김규리·이선주·문수아씨 등이 출연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대학로에서 연극을 봤다.

개성 강한 여배우들의 유쾌한 수다와 발칙한 작전(?)이 120분 내내 웃음을 선사했다.

30일 밤 8시, 서울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 웃음 천재 장진 감독의 고품격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이 막이 올랐다.

경쾌한 리듬의 이태리풍 음악과 함께 무대에 불이 들어오자 무대 위에는 소파와 식탁이 놓여 있는 거실에서 소피아가 전화로 수다를 떨고 있다.

이태리 북서부 지방 '빌라페로사' 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 작품 배경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포도 농사를 하며 와인을 만드는 것이 주업이다.

남자들은 프로축구에 미쳐 있고 여자들은 모여서 수다 떠는 것이 일상의 즐거움이다.

푼수 왕언니 소피아(배우 이선주 분), 늘 술에 취해 있는 털털한 주당 자스민(배종옥 분), 21살 오크통 배달부와 은밀한 썸을 즐기는 예술학교 연기 전공 출신의 미모의 모니카(김규리 분), 공대 수석 졸업생으로 무엇이든 잘 고치는 여자 맥가이버 지나(문수아 분).

어느해 연말, 축구에 환장하는 남편들을 '유벤투스 대 AC밀란'의 대결이 펼쳐지는 축구장으로 보내고 4명의 여자들끼리 소피아 집에 모여 즐기는 송년회 날.

처음부터 안절부절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막내 지나가 충격 소식을 전한다.

바람을 피우는 남편에 복수하기 위해 남편의 자동차 브레이크를 망가뜨려 놓았는데 네 여자의 남편들을 모두 태운 그 차가 외진 부르노 계곡 언덕길을 내려가다 브레이크가 터져 30미터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는 것. 

이후 네 아낙네들이 남편 사망을 전제로 20만 유로 생명 보험금을 타기 위해 벌이는 소동극이 벌어진다.

저마다 남편 이름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보험공단 의사 카를로(최태원 분), 간호사(김명지 분)에게 건강검진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웃음폭탄이 터진다.

또 여배우들이 다리를 벌려 앉거나 의사가 이들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는 장면, 그리고 배종옥·김규리씨의 아슬아슬한 대사가 에로티즘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들의 연기는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인기 여배우 배종옥·김규리씨의 연기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자스민' 역의 배종옥씨는 공연 전부터 "신나게 재밌게 달려보겠다"고 했는데 털털한 주당답게 얼굴은 늘 붉으스레했고 톡톡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극의 웃음을 책임졌다.

구레나룻이 덥수룩하게 자란 모습의 남자로 변장한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안방극장에서 주로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캐릭터를 맡아 왔던 그의 놀라운 연기 변신이었다.

8살 연하의 청년과 은밀한 썸을 즐기는 '모니카' 역의 배우 김규리씨는 나름 한 미모를 하는 배우들 가운데서도 군계일학이었다. 

데뷔 이후 첫 연극 무대라는 그는 키는 크고 얼굴은 작고 눈은 크고 몸매는 늘씬해 여러모로 매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게 이 작품 속 인물의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4명의 여자들 중 막내인 여자 맥가이버 '지나' 역의 문수아씨 연기 또한 착하고 귀여운 이미지와 어우러져 부담없었다.

"남편만 죽이려 했는데..."라고 얘기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대목에선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역시 이 작품을 이끌고 나가는 진정한 주인공은 '소피아' 역의 왕언니 이선주씨였다. 

남장을 해서 남편 이름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남편이 죽은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려는 발칙한 작전을 세워 진두 지휘하는 푼수 왕언니 모습은 색다른 매력이었다.

연극이 끝나자 6명의 배우들은 객석의 커튼콜에 응했으며 300여 관객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연극이 끝나자 6명의 배우들은 객석의 커튼콜에 응했으며 300여 관객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 데일리중앙

300여 석의 객석에는 이날 빈 자리가 없었고 80%가 젊은 여성 관객이었다.

밤 10시 연극이 끝나자 6명의 배우들은 갖은 포즈를 취하며 객석의 커튼콜에 응했으며 관객들은 함성과 큰 박수로 화답했다.

지난해 12월 21일 개막한 연극 <꽃의 비밀>은 오는 3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공연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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