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조해진 날선 신경전... "지은 업보대로 돌아간다" - "근거없는 말 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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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조해진 날선 신경전... "지은 업보대로 돌아간다" - "근거없는 말 삼가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2.05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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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령·함안·창녕 자역구 자유한국당 공천 경쟁 가열... 연일 공방전
홍 "지난 지방선거와 박근혜 탄핵 때 무얼 하고 다녔냐? 본인이 제일 잘 알 것"
조 "흠집을 내려고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면 그런 시도는 접는 게 좋을 것"
홍 "살다 보면 자기가 지은 업보대로 돌아간다"고 상대의 신경 자극
조 "대선후보까지 지낸 사람이라면 지나가는 말이라도 삼가는 게 도리"
4월 총선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를 두고 자유한국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조해진 전 국회의원(위에서부터)이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4월 총선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를 두고 자유한국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조해진 전 국회의원(위에서부터)이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4.15총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출마를 위해 자유한국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해진 전 국회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가 연일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5일 고향인 창녕을 찾은 홍준표 전 대표가 먼저 조 전 의원을 향해 신경전을 시작했다.

최근 밀양 삼문동으로 이사한 홍 전 대표는 이날 창녕군의회를 찾은 자리에서 조해진 전 의원을 의식한 발언을 이어갔다.

홍 전 대표는 조 전 의원이 최근 자신의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겨냥해 '(고향은) 말년 정치인의 정치요양소가 아니다'라고 비판한 데 대해 "그 친구가 말하는 것은 무시한다. 지난 지방선거와 박근혜 탄핵정치 때 자신은 무얼 하고 다녔냐?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했다.

또 "살다 보면 자기가 지은 업보대로 돌아간다"고 조 전 의원의 신경을 자극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조해진 예비후보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하더라도 난 대꾸를 하지 않을 것이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조해진 전 의원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보낸 촌평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오늘 창녕군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가 지난 지방선거와 탄핵 때 무슨 일을 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고 한다"며 질문에 답했다.

조 전 의원은 먼저 "지방선거 때 나는 무소속이었지만 밀양의령함안창녕 네 개 시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 지원활동을 했다"고 했다.

또 박근혜 탄핵 때 뭘 했냐는 물음에 "직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져 낙선거사로 지내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조 전 의원은 "혹시라도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 때 내가 한국당이 아닌 다른 당을 지원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흠집을 내려고 그런 말을 했다면 그런 시도는 접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이어 "탄핵 때 내가 현역 국회의원으로 탄핵 찬성에 가담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홍 전 대표의 기억력을 거론했다.

조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대선후보까지 지낸 사람이라면 지나가는 말이라도 근거없는 말은 삼가는 게 도리"라고 홍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홍준표 전 대표는 조해진 전 의원이 초선일 당시 후원회장을 할 정도로 두 사람 사에는 한때 정치적인 유대가 깊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21대 총선을 앞둔 지금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상대방을 반드시 눌러야 하는 입장에 서 있다.

운명은 이처럼 얄궂다. 정치는 무정하기만 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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