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편집 과정 지켜보며 작업
관통하는 소리, 현악기에 집중
영화에 음악이란? "드라마 담당"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미국 시각으로 9일이며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10일 월요일 아침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어 많은 누리꾼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는 우리 영화 사상 최초의 기록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음악을 만든 음악 감독 정재일 감독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톰과 제리에서 영감 받았어요"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수상의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생각할까??
정재일 감독은 "생각 잘 안 해봤는데 일단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사실 기록이고"라고 답했다.
이어 "작품 전반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편집상, 미술상까지. 미술상은 정말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가 굉장히 뭔가 다른 단계로 올라섰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수상을 할 것 같다고 생각할까?
정 감독은 "지금까지 행보로 보면, 하긴 하겠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아카데미 예비 후보 발표 때는 <기생충>의 '소주 한 잔'이 주제가상 부문에 올랐었다고.
왜 최종 발표 때에는 후보에서 떨어진 걸까?
정 감독은 "적합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셨던 거다"라고 봤다.
감독님은 얼마나 서운했을까?
정 감독은 "일단 올랐다는 게 의아했고. 그 노래가 화제가 되지도 않았는데 '이게 왜 올랐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 가사 작사도 봉준호 작품이다"라며 "극중에 기우의 심정을 담아서 부른 노래"라고 말했다.
영화 음악 만들 때는 촬영 다 한 걸 보면서 이렇게 음악을 작업하시는 걸까?
정재일 감독은 "그렇다. 어느 정도 편집이 된 상태에서. 물론 그 전에도 스크립트만 보고 상상을 하긴 하지만"이라 답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딱 화면에 걸맞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편집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떤 과정으로 만드는 걸까?
정 감독은 "일단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감독님 생각이 어떠한 건지 파악하려고 애를 쓰고 촬영장을 가보기도 하고"라고 노력을 말했다.
이어 "촬영이 다 끝나면 편집본이 나오면 편집본도 계속 수정을 하는데. 음악 제작과 같이 그게 가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생충>의 경우에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콘셉트나 스타일은 무엇일까?
정 감독은 "일단 감독님께서 '전체를 관통하는 소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주 집중된 이 영화 자체도 로케이션이 딱 두 군데가 거의 전부인데"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집중력 있는 소리를 찾아보자 하셔서 현악기를 많이 말씀하셨다"며 "현악기 하면 일단 우리가 흔히 알 수 있는 서양 오케스트라 소리"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올린, 첼로 그것들이 굉장히 여러 가지 소리를 낼 수도 있고 아주 작은 음에서 큰 음까지 큰 다이내믹을 낼 수도 있는"이라며 "이 영화에 적합한 재료가 아닐까 생각을 했고"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이 스크립트를 쓰시면서 유럽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많이 생각하셨다고"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에 대해 "일단 음악을 너무 사랑하시는 분이고. 훌륭한 연출가들의 공통점이기는 한데, 음악을, 음악적인 호흡과 리듬과 이런 것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톰과 제리 음악을 만들 듯이 배우들 하나하나 그 액션을 보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