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 발표... 총선 앞두고 태극기부대 집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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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 발표... 총선 앞두고 태극기부대 집결 당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3.04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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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달라" 태극기부대에 호소
태극기부대 다시 모으고 총선지침 내리고 정치적 선동 통해 사실상 총선에 개입하겠다?
민주당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할 일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괴하고 죗값 치르는 것"
통합당 "문재인정권의 폭주속에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고뇌찬 결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4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국회 정론관에서 옥중 메시지를 발표하고 태극기부대의 대동단결을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의 총선 개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박근혜 전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4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국회 정론관에서 옥중 메시지를 발표하고 태극기부대의 대동단결을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의 총선 개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4일 옥중 메시지를 통해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태극기부대 등 자신의 지지세력에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영하 변호사가 국회 정론관에서 대신 읽은 자필 메시지에서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부대 등 친박세력이 하나로 뭉칠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옥중 메시지는 다가오는 4월 총선에 개입하려는 시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메시지 내용이 사실상 총선에 즈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문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아19 사태를 언급하며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부디 잘 견뎌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을 '거대야당'으로 지칭하며 무기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저의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태극기부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며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거듭 태극기부대의 대동단결을 추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공개된 뒤 여야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 발표에 대해 "미래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의 정당이고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이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제윤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마치 억울한 정치인인 냥 옥중 선동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탄핵결정을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해야 할 일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 속에서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고뇌에 찬 결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희경 통합당 대변인은 이렇게 말하고 "미래통합당은 이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중심에 서서 반드시 총선 승리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키고 다시 뛰는 대한민국, 민생이 살아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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