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불안하다는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당 공관위 결정에 반발
박희승 "상대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와 중복 여론조사 진행 등 경선과정 의 공정성 및 신뢰성에 문제"
유승희, 경선부정 의혹 규명 위한 서울남부지법에 증거보전 신청... 중앙당에 재검표 또는 재경선 실시 촉구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4.15총선 지역구 민주당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공천(경선 결과)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세다.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경선에서 패한 일부 후보들이 경선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재검표와 재경선을 요구하는 등 공개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당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은 나흘째 공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또 경선에서 패한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 신경민 의원(서울 영등포을), 박희승 변호사(전북 남원·임실·순창) 등은 재심을 요구하는 등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
3선의 민병두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4년 전 이해찬 대표가 당시 김종인 바대위에 의해 공천 배제된 뒤 쓴 성명서를 인용하면서 "저의 심정도 같다. 불안하다는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지난 5일 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을 ‘청년 우선 전략지역구’로 지정하며 민 의원의 공천을 배제했다.
20년 만에 3선에 도전하는 김민석 전 의원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재선의 신경민 의원도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영등포을 민주당의 공천을 설명하기엔 부적절하고 복잡하다"며 "결론적으로 현역의원인 저는 공천후보(김민석) 곁에 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당인으로 승복, 지지의무와 양심의 사이에서 양심을 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후보실체와 공천과정을 알면서 유권자에게 거짓말할 순 없다.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김민석 전 의원은 "경선결과를 시비 거는 것을 경선불복이라 한다"며 신 의원의 입장을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패자를 예우해 굳이 그간 거론치 않았지만 경선불복을 하고 당의 공정성까지 시비건다면 그 현역이 일반조사와 권리당원에서 원외의 도전자에게 얼마나 큰 차이로 패했는지, 10년 후배에게 네거티브로 일관하던 그가 경선불복의 이유로 내세우는 양심의 실체가 뭔지 당에서 모든 검증과 경선결과를 철저히 공개해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 사이다.
또 박희승 변호사는 "상대 후보의 지역 언론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와 중복 여론조사 진행 등 경선과정 및 여론조사 과정의 공정성 및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7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특히 박 변호사는 지난 3~5일 치러진 경선에서 상대 후보와 0.9%포인트 차의 초접전 승부를 펼친 걸로 나타나 재심 결과가 주목된다.
박희승 변호사는 오는 9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달 24~26일 치러진 경선에서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에게 패한 유승희 의원은 경선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재검표 또는 재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유 의원은 당내 경선 ARS 투표 과정의 부정 의혹 규명을 위해 지난 5일 서울 남부지법에 증거보전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지난 2016년 20대 4.13총선에서 당시 김종인 비대위로부터 공천 배제된 뒤 탈당, 세종시에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그 뒤 민주당에 복당해 2018년 8월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대표 후임으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