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승 후보, 재경선 요구... 민주당, 12일 재심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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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승 후보, 재경선 요구... 민주당, 12일 재심리하기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3.0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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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남원·임실·순창 후보 경선 불공정 논란... 이강래-박희승, 0.9%포인트 초박빙 승부
박희승 후보, 중앙당에 재심 청구하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경선결과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박희승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남원·임실·순창)는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5총선 당내 후보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는 한편 재경선을 요구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박희승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남원·임실·순창)는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5총선 당내 후보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는 한편 재경선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희승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남원·임실·순창)가 4.15총선 당내 후보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경선결과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희승 후보는 경선 결과 재검표와 함께 믿을 만한 여론조사기관을 통한 재경선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오는 12일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심리를 다시 할 것으로 알려져 재심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 3~5일 ARS 전화 여론조사(권리당원 50%+일반시민 50%)로 이뤄진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경선 결과 이강래 후보가 1등을 차지했다고 지난 5일 밤 발표했다.

<데일리중앙>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법 부장 판사 출신의 박희승 후보와 한국도로공사 사장 출신의 이강래 후보가 붙은 이 경선에서 두 사람은 0.9%포인트(권리당원 기준 30표 안팎) 차의 초박빙 승부를 벌인 걸로 밝혀졌다.

박희승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즉시 지역 주민과 다수 국민들의 민심과 괴리된 경선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후된 고향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4년 간 지역을 위해 뛰었지만 상대 후보와 지역 언론사의 사실상의 공모로 인한 여론 왜곡으로 제 진심과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지역에서 올라온 다수의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 후보를 편들고 자신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지역 언론이 앞장서서 허위사실을 무차별 유포하고 투명하지 못한 여론조사 진행 등을 문제삼았다.

특히 "상대 후보 쪽의 지역 언론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와 통상적인 배포 방법을 일탈한 지역 신문의 불법적 대량 살포는 공정 경선을 방해하고 여론을 왜곡할 목적으로 행해진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 쪽에 따르면 지역 신문인 '임순남타임즈'는 경선 직전인 3월 1일 박희승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사실을 담은 신문을 1만부 이상 집집마다 대량 배포했다고 한다. 평소 이 신문은 매회 2000부 정도, 한 달에 평균 2회 발간된다고.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 1만부 이상 신문을 대량 발행해 집집마다 뿌린 것은 경선에 개입할 목적의 명백한 범죄 행위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상대 후보 쪽과 해당 지역 언론사를 허위사실 유포와 공직선거법상 선거방해 혐의로 형사고소할 예정이다.

경선 상대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전 사장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1500명) 집단해고를 촉발시킨 장본인이며 지난해 이른바 '가족회사의 일감몰아주기' 사건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린 문제투성이 후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남원·임실·순창 15만 주민은 민심과 괴리된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에 대해 강한 의혹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권리당원의 중복투표 진행과 참관인 없는 '깜깜이 경선'에 따른 상대 후보의 조직선거로 여론조사 결과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일반시민 여론조사에 권리당원의 중복투표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참관인 없는 깜깜이 경선과 몇 표를 얻었는지도 공개하지 않는 개표가 진행되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조직선거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했다.

또 경선이 진행되는 도중, 즉 당 중앙선관위의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상대 후보 쪽의 개표 결과가 주민에게 배포되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집권당의 후보자를 뽑는 중차대한 여론조사 진행이 참관인 없이 이뤄지고 중복투표와 득표현황조차 알려주지 않으며 사전에 개표결과가 떠돌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재심의 사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 결과 재심과 함께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된 검증되고 믿을 만한 업체를 통한 정확하고 공정한 여론조사 진행을 중앙당에 요구했다.  

전북 남원 출신인 박희승 후보는 한양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 판사와 안양지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문재인 당시 당대표의 영입인사로 남원·임실·순창에서 출마했으나 당시 호남을 휩쓴 국민의당 녹색 돌풍에 밀려 낙선했다. 그 뒤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등을 지내며 4년 동안 와신상담해 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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