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윤경·심기준·정은혜 제명...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꿔주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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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윤경·심기준·정은혜 제명...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꿔주기 꼼수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03.25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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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의원총회 열어 제명 결정... 제윤경 "개혁 국회 마지막 소임 위해 시민당에 합류"
정은혜 "이기고 돌아오겠다. 더불어시민당의 성공을 이끌고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하겠다"
이종걸 의원, 24일 더불어시민당 합류... 21대 총선에서 시민당 비례정당투표용지 상위 차지
민주당은 25일 비례대표인 제윤경·심기준·정은혜 국회의원을 제명했다. 세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길 예정이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25일 비례대표인 제윤경·심기준·정은혜 국회의원을 제명했다. 세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길 예정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민주당이 비례대표인 제윤경·심기준·정은혜 국회의원을 25일 제명했다.

세 의원은 당에서 제명을 받아야 할 징계 사유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징계를 받아 쫓겨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른바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꿔주기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당으로 옮겨가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명이라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들을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 처리했고 제명당한 세 의원은 더불어시민당 행을 택했다. 민주당 대변인직을 맡고 있던 제윤경 의원은 제명에 따른 당적 이탈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제윤경·심기준 의원 등을 만나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겨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윤경 국회의원은 25일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페이스북에 '개혁 국회 마지막 소임 위해 더불어시민당에 함께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제윤경 국회의원은 25일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페이스북에 '개혁 국회 마지막 소임 위해 더불어시민당에 함께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 데일리중앙

제윤경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개혁 국회 마지막 소임 위해 더불어시민당에 함께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제 의원은 이 글에서 선거법 개정이 완벽하지 못한 내용으로 이뤄지면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이 탄생하는 기형적인 상황을 지적하면서 "저의 소명을 마무리하고 국회 개혁과 선거법 개정 취지를 이루기 위해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 의원은 "민주당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74.1%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비례연합정당의 참여를 결정했고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꼼수에 맞서 비록 민망하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당원들의 요구를 무겁게 여긴다"며 "20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 의
원으로서 당원들의 의지를 담아 총선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남은 임기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제윤경 의원은 21대 총선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불출마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

정은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오겠다"며 민주당을 떠나 더불어시민당으로 향하는 심경을 밝혔다.

정 의원은 "긴 고민 끝에 얻은 답은 명료하다"며 "승리하고 돌아오겠다. 더불어시민당의 성공을 이끌고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했다.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경기 안양만안 경선에서 탈락해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종걸 의원이 지난 24일 민주당을 떠나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 글에서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제도의 도입으로 기대했던 사회적 소수파의 의회 진출, 표의 등가성 확보, 사표 방지 등의 목표도 차질이 생겼다는 것.

이 의원은 "하지만 산통이 심했어도 건강한 아기가 출생할 수 있다. 더불어시민당이 시민대표들의 정치세력화를 돕고 총선에서 승리해서 당 운영에서 '소수파'의 정신을 살려나간다면 불충분하나마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는 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도 조만간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렇게 7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더불어시민당으로 옮겨 21대 총선 비례정당 투표용지에 시민당이 민생당, 미래통합당에 이어 위에서 세번째 칸을 차지하게 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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