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코로나19 장기전 배제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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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코로나19 장기전 배제할 수 없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4.0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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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조 연구원 "더 큰 재앙은 병 걸려 죽는 사람보다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은 상황 오는 것"
코로나19가 북반구 휩쓸고 남반구로 넘어갔다 다시 북반구로 돌아오는 최악 시나리오 우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매우 클뿐 아니라 치명률도 10%까지 높아... 인류에 대한 새로운 경고
"이번에 코로나19가 해결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더 진화해서 돌아올 것" 걱정 목소리 많아
홍윤철 교수, 집단면역(70%)을 형성하거나 조기종식을 최선 정책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제언
메르스 때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우리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 및 뛰어난 기반 시설 원동력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관련한 여시재 좌담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 장기전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래 왼쪽부터 홍윤철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김원수 여시재 국제자문위원장, 김희수 KT경영경제연구소장, 전병조 여시재 특별연구원. (사진=여시재) 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관련한 여시재 좌담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 장기전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래 왼쪽부터 홍윤철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김원수 여시재 국제자문위원장, 김희수 KT경영경제연구소장, 전병조 여시재 특별연구원. (사진=여시재)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인 코로나19의 먹구름이 전 세계를 짙게 덮쳤다. 

이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북반구를 휩쓸고 남반구로 넘어갔다 다시 북반구로 돌아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은 세상을 넓고 깊게 바꿔놓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표준(노멀)이 포스트 노멀이 되고 언젠가 다시 새로운 노멀의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미지의 길은 한국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여시재 좌담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WHO 정책자문관)는 이 자리에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맞지만 코로나19처럼 전파력과 치명률이 큰 병과는 함께 사는 게 어렵다"는 지적했다.

사실 사스나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들은 대개 전파력이 크면 치명률이 낮고 치명률이 높으면 전파력이 낮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인플루엔자는 전파력은 컸지만 치명적이지 않았고 메르스는 반대로 치명적이었지만 많이 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치명률도 특정 인구집단에게는 10%까지 갈 수 있다. 거의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벗어난 팬데믹이라는 것이다. 

인류에 대한 바리러스의 새로운 경고인 셈이다.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다. 전문가 대다수는 여름 정도에 수그러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겨울까지 갔다가 다시 진화하는 과정을 거쳐 돌아오는 과정을 우려하고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있다.

김원수 여시재 국제자문위원장은 인류가 살아온 역사를 볼 때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치명력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인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스에서부터 17년 간 진화해왔는데 메르스 때 보다 비교할 수 없이 어려워졌다는 것. 

김 위원장은 "이번에 코로나19가 해결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더 진화해서 돌아올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거론되는 집단면역(70%)을 형성하거나 우리나라 같이 조기 종식을 최선의 정책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제는 북반구는 선진국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바이러스와 전염병에 맞서 수습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남미와 같은 남반구는 대처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전 지구적(글로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의 모형을 남반구에 까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홍윤철 교수는 "우리도 낙관론이 많아 초기 정책에서 실패했지만 초기 억제 정책을 조금 더 강화한 모델에 우리의 의학적 대처 방안을 깔아주면 글로벌 차원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터졌던 메르스 사태 이후 우리 공공병원들은 1년에 4번씩 모의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에 따른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과 현재의 뛰어난 기반 시설을 갖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우리는 국경을 봉쇄하지도 국민의 지역 내 이동을 통제하지도 않고도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공공병원은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홍 교수는 "WHO가 권고한 것은 이동 제한을 하되 국경 폐쇄는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는 위험을 가진 인구가 이동하지 말라는 의미다. 전 국가, 전 국민이 이동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다. 이것을 정확히 지킨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그것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나라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 기반이 없는 나라가 이것을 지키면 그 순간 망한다는 것. 중국은 그런 기반이 없으니까 완전 봉쇄를 택한 것이라고.

홍 교수는 "어설프게 (국경과 사회를) 통제했다가는 문제를 오히려 증폭시킬 수 있다. 우리는 모든 발생 사례에서 밀접접촉자와 그 범위를 조사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그래서 국경 봉쇄를 하지 않고도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수 KT경영경제연구소장은 이동을 금하면 경제가 죽는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미국도 불과 일주일 사이에 환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셧다운을 했는데 머지않아 풀어야 할 것이다. 일부에선 미국 실업률이 30~50%까지 폭증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결국은 보건 문제와 경제문제 사이의 밸런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종식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 발견. 우리나라는 이미 조기 발견에 정보기술(IT)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홍윤철 교수는 "우리는 IT 기반뿐만 아니라 의료적 측면에서도 선진국들에게 보여줄 만한 내용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생활치료센터다. 이게 중증 환자와 경증 환자를 분리하는 것인데 이걸 갖추는 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이탈리아는 이게 없으니까 중증 환자가 병원에 가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전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병조 여시재 특별연구원은 스페인독감-대공황-2차 세계대전으로 연결된 고리를 언급하며 "질병을 빨리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구적인 데미지를 입는 문제도 걱정"이라고 했다. 

전 연구원은 "장기전이 되면 병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더 큰 재앙은 병 걸려 죽는 사람보다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 오는 것이다. 가장 큰 데미지는 식량 문제다. 병과 같이 살아가며 경제활동을 정상적으로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병과 함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겠느냐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산에 들에 꽃피고 새울며 봄은 왔는데 사람들 마음 속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

설상가상으로 각 학교의 개학이 가을까지 늦춰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학사 일정이 이렇게 차질을 빚는 것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0년 만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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