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 4월 중 거리로 나선다... 대정부 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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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들, 4월 중 거리로 나선다... 대정부 투쟁 예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4.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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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비정규직 증언대회 및 투쟁선포' 기자회견
"호황의 과실은 위로만 올라가고 재난의 고통은 아래로만 내려가는 사회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모든 해고 금지 △모든 노동자에게 휴업수당, 실업수당 지급 △재벌 사내유보금 1000조원 환수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는 친재벌 정책을 폐기해야 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아서는 안 될 것"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짤리거나 무급휴직, 과로사당하는 비정규직 증언대회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침묵 속에 고통을 견디며 살지 않겠다며 4월 중 문재인 정부와 재벌에게 책임을 묻고 생존이 걸린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청와대 행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사진='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copyright 데일리중앙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짤리거나 무급휴직, 과로사당하는 비정규직 증언대회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침묵 속에 고통을 견디며 살지 않겠다며 4월 중 문재인 정부와 재벌에게 책임을 묻고 생존이 걸린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청와대 행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사진='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바이러스는 평등하지만 고통은 평등하지 않다.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코로나19보다 생계 문제가 더욱 고통스럽다.

정부의 강요된 침묵속에 '악' 소리도 못내고 고통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든 해고 금지 △비정규직,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에게 휴업수당, 실업수당 지급 △30대 재벌 사내유보금 1000조원 환수 등 요구를 걸고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집중기간인 4.15총선 뒤 문재인 정부와 재벌에게 책임을 묻고 생존권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청와대 행진에 나선다.

"재벌의 곳간을 열어야 한다. 호황의 과실은 위로만 올라가고 재난의 고통은 아래로만 내려가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얼마가 모이든 우리는 함께 모여 외치고 행진할 것이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짤리거나 무급휴직, 과로사당하는 비정규직 증언대회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불평등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증언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급과 성별, 인종, 나이 등을 가리지 않고 전파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방어막은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다고 했다. 바이러스는 평등하지만 고통은 평등하지 않다는 것.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장애인, 노인 등에게 더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재난지원금과 고용지원금을 준다고 하지만 정작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증언했다.

"인천공항 대한항공은 물론 정부, 노동청, 언론 모두 경영상 핑계를 대며 무급휴직, 권고사직, 정리해고를 마음대로 강행하고 있다. 정부기관은 해고 상황을 막을 생각이 없다. 문재인 정부는 100조원을 투입해 반드시 기업은 살리겠다고 했으나 그 어디에도 노동자를 살리겠다는 말은 없다."

김태일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이렇게 증언하고 "어떤 상황이든 모든 해고는 금지해야 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쓰다 버리는 부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비정규직,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에게 휴업수당, 실업수당 지급을 요구했다.

방과후학교 교사들은 "수업이 없으면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수입도 전혀 없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지시로 모든 방과후학교 강사들의 소득이 제로 상태인데 이런 상황을 만든 교육부와 교육청 어느 곳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3월 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방과후학교는 현재 100% 휴업 상태다.

박구용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호황의 과실은 위로 올라가고 재난의 고통은 아래로만 내려가는 사회가 코로나19 위기의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경총 등 재벌 대자본들은 곳간을 열기는커녕 법인세·상속세를 내리고 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하는 요구를 하는 등 적반하장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사회의 포식자들에게 재난만큼 좋은 기회는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노동자들은 "코로나위기를 재벌의 배를 채우는 기회로 삼으려는 탐욕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이제라도 사회적 자원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것이 정의로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해고 금지 △비정규직,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에게 휴업수당, 실업수당 지급 △노조할 권리를 모든 노동자에게 △4대보험 적용을 모든 노동자에게 △30대 재벌 사내유보금 1000조원 환수 △아프면 쉴 수 있게 상병수당 보장 △이주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동일 지원 등을 요구했다.

주최 쪽은 이날 증언대회로 끝내지 않고 코로나19가 보여준 불평등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내고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는 친재벌 정책을 폐기해야 하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요구를 전달하는 서울 도심 실천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격문을 통해 "'사회적 거리를 지켜라' '집회를 금지한다'.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며 침묵을 강요한다. 정말로 이 재난을 극복하길 원한다면, 재난을 통해 우리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조금이라도 바꾸길 바란다면 재벌의 곳간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호황의 과실은 위로만 올라가고 재난의 고통은 아래로만 내려가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먼저 깃발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노동자들은 "정부와 자본에게 우리의 생명과 생존을 맡겨놓고만 있기에는 우리의 절박함이 너무 크다. 얼마가 모이든 우리는 함께 모여 외치고 행진할 것"이라며 "함께 외치고 함께 행진하자"고 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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