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세월호 막말 차명진에 '탈당권유' 솜방망이 징계... 비난 여론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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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세월호 막말 차명진에 '탈당권유' 솜방망이 징계... 비난 여론 거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4.1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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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면수심'이라는 비판도 아깝다. 통합당은 차 후보 제명하고 꼼수징계에 대해 사과하라"
민생당 "정말 답없는 정당. 막말 후보마다 제명했다간 당 전체가 날아갈 수밖에 없다는 고육지책"
정의당 "차명진 후보가 박근혜씨 돌격대 노릇을 한 것에 대한 보은"... 미래통합당에 해산할 것 권유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막을 한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부천시 병)에게 10일 탈당권유라는 사실상 통하당 후보 지위를 유지시켜주는 결정을 내렸다. (사진=차명진 페이스북) copyright 데일리중앙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막을 한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부천시 병)에게 10일 탈당권유라는 사실상 통합당 후보 지위를 유지시켜주는 결정을 내렸다. (사진=차명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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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한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부천시 병)에게 10일 탈당권유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하자 비난 여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면죄부를 준 것이라 비난했고 민생당은 차 후보의 즉각 제명을 촉구했고 정의당은 미래통합당의 해산을 권유했다. 

앞서 통합당은 세대 비하 발언을 한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갑)에 대해선 제명 처분했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내뱉은 차 후보에겐 후보 자격을 유지시켜 살길을 열어준 것이다.

더욱이 차 후보는 지난해 4월 15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당시 비난 여론이 들끓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했던 그가 1년 만에 다시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텐트 속에서~' 등을 언급하며 차마 입에 담긴 힘든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열린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에서는 차명진 후보에 대해 예상과 달리 제명 대신 탈당권유로 징계수위를 결정했다. 

당 윤리위는 "선거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이 인정되나 상대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해당 언론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징계사유를 밝혔다.

차명진 후보는 당의 징계 결정 직후 "이 순간에도 유권자,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믿고 뚜벅뚜벅 앞으로 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에 차명진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고 선거 때까지 탈당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미래통합당 후보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 민생당, 정의당은 10일 일제히 미래통합당과 차명진 후보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 선대위 현근택 대변인은 차 후보에 대해 "'인면수심'이라는 비판도 아깝다. 동물들의 이치도 이토록 악랄하진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차명진 후보에 대한 탈당 권유는 면죄부를 준 것이며 결국 차명진 후보의 후보자 자격을 유지시켜 국회의원 자리에 앉히고 말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통합당을 비난했다.

현 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은 당장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고 꼼수징계, 면죄부징계를 내린 것에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생당은 미래통합당에 "정말 답없는 정당"이라 비판했다.

문정선 민생당 선대위 대변인은 "역시나 미래통합당 김종인의 제명은 쑈로 끝났다"며 "막말 후보마다 제명을 시켰다가는 미통당 전체가 날아갈 수밖에 없다는 고육지책"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이미 중국유곽을 만들겠다는 얼빠진 후보에다 광주 5.18 모욕까지 줄줄이 대기상태다.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막말이야말로 차명진의 생존 방식이고 미통당의 오랜 전통 아니던가"라고 꼬집었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10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막말을 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분에 그친 데 대해 "차 후보가 박근혜 돌격대 노릇을 한 것에 대한 보은"이라며 통합당의 해산을 권유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10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막말을 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분에 그친 데 대해 "차 후보가 박근혜 돌격대 노릇을 한 것에 대한 보은"이라며 통합당의 해산을 권유했다.
ⓒ 데일리중앙

정의당은 미래통합당은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차명진 후보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분에 그친 데 대해 "차 후보가 박근혜 씨의 돌격대 노릇을 한 것에 대한 보은"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구축된 친황 체제의 너머에는 옥중편지로 시작된 박근혜의 잔영이 너울거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분노 앞에 겸허히 고개 숙이고 참회하기보다 친박 챙기기를 더 귀중하게 여기는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을 아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명진 막말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차명진 후보 탈당을 권유한 미래통합당에 해산을 권유한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 후보의 막말 소동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국민께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당 윤리위의 이번 처분으로 빛이 바랬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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