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4.15총선 결과 희비 엇갈려... 민주당 163석, 통합당 84석, 정의당 6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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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4.15총선 결과 희비 엇갈려... 민주당 163석, 통합당 84석, 정의당 6석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4.16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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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더욱 진실한 마음으로 일하겠다"...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책임론 불거져
이낙연 "늘 겸손한 자세로 품격과 신뢰의 정치, 유능한 정치를 실천하겠다" 다짐
황교안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겠다"
손학규 "참담한 결과에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결과에 모든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심상정 "정의당은 낡은 양당정치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 꿇지 않았다"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이 민주당 압승, 미래통합당 참패로 막을 내린 가운데 각당에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후폭풍이 몰아지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이 민주당 압승, 미래통합당 참패로 막을 내린 가운데 각당에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후폭풍이 몰아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격동의 제21대 4.15총선이 민주당 압승, 미래통합당 참패, 소수정당 붕괴로 막을 내린 가운데 총선 결과를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당장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났다. 새로 당선된 의원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구성되고 당이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20석이라는 원내교섭단체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참다한 패배를 당한 민생당도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21대 총선 결과 민주당 163석(지역구), 미래통합당 84석(지역구), 미래한국당 19석(비례대표), 더불어시민당 17석(비례대표), 정의당 6석(지역구 1석+비례대표 5석),  국민의당 3석(비례대표), 열린민주당 3석(비례대표), 무소속 5석으로 집계됐다.

지역구 163석,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17석 등 180석의 압승으로 국정 동력을 확보한 민주당은 몸은 더욱 낮춰 국민 곁으로 다가가겠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에 큰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어제 선거 결과를 보면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당 소속 당선인들에게도 국정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각별하게 조심을 해야 한다. 더욱 열심히 지역 현안을 공부하고 서민 생활을 챙겨야 한다. 항상 선거에 임할 때 가졌던 진실하고 성실한 자세 그리고 절실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제 민주당은 짐을 한가득 싣고 다시 넓은 바다로 향하는 심정으로 새로운 국회 새로운 미래 향해 나아가겠다. 반드시 코로나19 국난을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서민 생계와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경제 위기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주신 표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겸손하게 진실한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꺾고 당선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낙연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지엄한 명령대로 저희는 코로나19와 경제후퇴라는 국난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그에 진력하겠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국정과제들이 현실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며 진척되도록 차분하지만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기억하며 늘 겸손한 자세로 품격과 신뢰의 정치, 유능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하는 등 지역구에서 민주당의 절반에 그친 미래통합당은 당 분위기가 패배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패배가 확실해지던 15일 밤 11시40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선거 패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대표직 등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미래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으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지 못했고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는 약속한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고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며 "부디 인내를 가지고 미래통합당에 시간을 주시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 경제 위기는 정부가 최대한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야만 극복할 수가 있다.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 기울이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에게도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은 살려주셔야 한다"고 부탁했다.

국회 의석 20석의 원내 3당인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참혹한 패배를 당해 충격이 더욱 크다.

총선 직전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합당해 탄생한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정당 지지율이 3%에 미치지 못해 비례의석을 얻는데도 실패했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유성엽·장병완·박주선 등 중량급 의원들이 호남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벽에 막혀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쓰러졌다.

이 때문에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참담한 결과에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면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열과 탈당, 내홍과 각자도생으로 불안정한 민생당에게 표를 줄 수 없었던 것으로 모두다 저희의 잘못이다.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미래통합당과 수구 보수 세력에 대해 무서운 심판이 이뤄진 선거라고 평가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게 멈추지 말고 개혁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함께한 선거라고 했다.

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총선은 수구 보수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의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며 "정의당은 낡은 양당정치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 꿇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종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정의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혁신하는 정의당, 더 넓어지는 정의당, 더 강한 정의당으로 거듭날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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