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빛나는 주말 서울 둘레길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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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빛나는 주말 서울 둘레길 산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4.18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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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창들과 망우산~용마산~아차산을 잇는 13km 서울 둘레길 트레킹
주말(18일) 대학 동창들과 망우산~아차산~용마산을 잇는 서울 둘레길을 걸었다. 산에서 마주하는 4월은 온통 연두빛깔로 번져가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주말(18일) 대학 동창들과 망우산~아차산~용마산을 잇는 서울 둘레길을 걸었다. 산에서 마주하는 4월은 온통 연두빛깔로 번져가고 있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정오의 봄볕이 은빛으로 빛났다.

주말(18일) 대학 동창들과 망우산~아차산~용마산을 잇는 서울 둘레길을 걸었다. 

오전 10시, 화랑대역 앞에 23명이 모였다. 다들 마스크로 안면을 가려 마치 이슬람 전사 같았다.

기념사진을 찍은 뒤 우리는 곧바로 망우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고 이윽고 망우산에 올라섰다.

산 위에서 마주한 4월은 온통 연두빛깔로 다가선 느낌이었다.

산과 들은 더욱 현란한 빛으로 채색되기 시작했고 높은 산허리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포근한 햇살과 더불어 윤기를 회복한 솔잎으로 감싸여 더욱 정겨웠다.

눈을 들어 푸른 하늘엔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산등성이엔  저희들끼리 무리지어 피었다 지는 들풀들 그리고 꽃들. 온통 연두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특히 망우리 가는 길에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복숭아 꽃이 봄볕을 받아 눈이 부셨다.

망우산에 오르니 저 멀리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봄햇살이 내리 쬐는 산 위에서 저마다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고 우리는 다시 행진을 시작했다.

용마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가파른 나무계단이 나타났다. 570계단으로 이뤄진 깔딱고개다.

난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했고 주저앉을 것처럼 숨이 찼다. 옆에서 걷던 친구는 "봄소풍 나왔다 생각하라"며 날 놀려댔다.

산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도 거침없이 잘도 올라갔다. 난 '쟤들은 두 다리에 최신 디젤엔진을 달았나 보다' 하고 혼자말을 했다.

용마산 정상 가는 가파른 570계단을 오르면서 숨이 차서 주저앉을 것 같았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용마산 정상 가는 가파른 570계단을 오르면서 숨이 차서 주저앉을 것 같았다.
ⓒ 데일리중앙

570계단을 밟고 깔딱고개에 오르니 "당신의 수명은 35분 정도 늘었으며 90kcal를 소비했다"고 알려줬다.

우리는 용마산, 아차산을 거쳐 오후 3시께 광나루역 쪽으로 내려왔다.

이날 산행을 이끈 친구는 오늘 13km, 1만8000보를 걸었다고 얘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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