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미래통합당, 다시 비대위 체제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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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미래통합당, 다시 비대위 체제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수락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4.2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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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28일 전국위와 상임전국위 잇따라 열어 김종인 비대위원장 추대
당내 반발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큰 진통 예상...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전히 '불투명'
조해진 "비대위 도입은 당이 정상이 아니라고 자백하는 것"... '식민통치'에 빗대 비판
20대 국회 이후 4번째 비대위 체제 출범... 이참에 당명을 아예 '비대위당'으로 바꿔야
4.15총선 참패로 지도부가 붕괴된 미래통합당의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가 출범할 예정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24일 당의 비대위원장 요청을 받아들였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4.15총선 참패로 지도부가 붕괴된 미래통합당의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가 출범할 예정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24일 당의 비대위원장 요청을 받아들였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4.15총선 참패로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된 미래통합당의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선다. 지난 20대 총선 패배 이후와 판박이다.

그동안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종인 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이후 당 진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와 당내 의겸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께 당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을 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비대위 기한은 통합당 당헌상 당헌 96조 6항에 따라 비상상황이 종료된 뒤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존속한다고 규정돼 있다. 

심 권한대행은 "전당대회 일자와 관련한 한시적 부칙 조항을 전국위원회에서 수정해 원래 당헌에 명시된 비상대책위원회 규칙이 개정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대한 당내 반발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어 큰 진통이 예상된다. 김종인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당내 반발이 변수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조해진 당선인(밀양·의령·창녕·함안)은 지난 23일 "비대위를 도입하는 것은 당이 정상이 아니라고 스스로 자백하는 것"이라며 '식민통치' '정치적 금치산자' 등의 거칠고 강렬한 표현을 써가며 외부 비대위 구성을 성토했다.

미래통합당(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은 4년 전 20대 국회 때도 4.13총선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비대위 체제로 시작했다. 20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다섯 번의 지도체제 가운데 세 번을 비상체제로 운영됐다.

이러다보니 미래통합당의 당명을 이참에 아예 '비대위당'으로 바꿔야 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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