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김종인 비대위(?)... 통합당, 이참에 '비대위당' 당명 바꿔라
상태바
[기자 칼럼] 김종인 비대위(?)... 통합당, 이참에 '비대위당' 당명 바꿔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4.24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해진 "비대위 도입은 당이 정상이 아니라고 자백하는 것"... '식민통치'에 빗대 비판
20대 국회 이후 4번째 비대위체제 출범... 외부 비대위체제 출범에 대한 당내 반발 거세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당 수습 방안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외부 비대위에 대한 당내 반발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당 수습 방안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외부 비대위에 대한 당내 반발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또다시 비대위가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20대 총선 패배 이후와 판박이다.

그동안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종인 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에게 당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을 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대한 당내 반발이 잇따르고 있어 큰 진통이 예상된다. 김종인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당내 반발이 변수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조해진 당선인(밀양·의령·창녕·함안)은 전날 입장문을 내어 "비대위를 도입하는 것은 당이 정상이 아니라고 스스로 자백하는 것"이라며 '식민통치' '정치적 금치산자'에 빗대 외부 비대위 체제를 비판했다.

미래통합당(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은 4년 전 20대 국회 때도 4.13총선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비대위 체제로 시작했다. 20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다섯 번의 지도체제 가운데 세 번을 비상체제로 운영됐다.

이러다보니 미래통합당의 당명을 이참에 아예 '비대위당'으로 바꿔야 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62%)은 1년 6개월 만에 60% 위로 치솟았고 민주당 지지율(43%)도 4주 연속 40%를 웃돌았다.

반면 4.15총선에서 수도권의 85%를 집권여당에 내주며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일주일 만에 3%포인트 떨어지며 22%로 내려갔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진보층의 70%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반면 보수층은 49%만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진보층의 결집력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남북이 분단돼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보수세력의 본거지인 통합당이 보수층의 절반의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존재의 당위성을 부정당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정당이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목숨을 연명한들 국민들 보기에는 그저 민폐이고 구차하기만 할 뿐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