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거돈 성폭력 사건 거듭 사과... 근본적이고 엄중한 조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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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거돈 성폭력 사건 거듭 사과... 근본적이고 엄중한 조치 약속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4.2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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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원내대표 "피해자와 부산시민들,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남인순 "하루빨리 윤리심판원에서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한 징계 이뤄져야"
다음 주 초, 당 윤리심판원 열어 오거돈 전 시장 제명 등 징계절차 밟을 듯
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당 차원의 근본적이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 약속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당 차원의 근본적이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 약속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당 지도부가 거듭 머리숙여 국민께 사과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당 차원에서의 근본적이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 약속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강제추행과 관련해 피해자와 부산시민들,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최대한 빨리 윤리위원회를 열어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며 "또한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근본적이고 엄중한 단속 조치들을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주 초께 당 윤리위회를 열어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해 제명 등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오거돈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서 피해자 분, 부산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께 사과했다.

이해찬 당대표는 피로 누적 등에 따라 몸이 불편해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성폭력'이라 규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근본적으로 변화해야만 한다"고 민주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남 최고위원은 "2018년 들불과 같은 '미투' 이후에 우리는 달라져야 했다. '현존하는 성폭력과 성차별을 뿌리뽑고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것'을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 요구했다. 그러나 그 요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며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는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2차 가해를 예방할 것을 촉구했다.

남 최고위원은 "앞으로 있을 윤리심판원에서 무관용의 원칙으로 빠르게 징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가해자가 자신의 가해 사실을 인정했고 (성폭행은) 확인된 사실이기 때문에 조사를 하기보다는 빨리 윤리심판원에서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해 민주당 내 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 구조, 원내구조, 국회 구조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갖는 조직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최고위원은 "앞으로 우리당이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출, 국회 원구성도 하게 되는데 그 구성에 있어 여성의 비율을 의무적으로 30% 이상으로 강화하는 부분들이 우리당 내에서부터 제도화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입으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해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께 사과한 뒤 사퇴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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