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1년 만에 '광주 재판' 출석…사죄는 없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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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1년 만에 '광주 재판' 출석…사죄는 없었다(종합)
  • 온라인뉴스팀 기자
  • 승인 2020.04.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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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동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씨는 1년여 만에 광주지법에 다시 출두했지만 '5·18 학살'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 2020.4.27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전원 기자,한산 기자,허단비 기자 = 전두환씨(89)가 27일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출석을 위해 1년여만에 광주를 찾았으나 '5·18 학살'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

전씨는 이날 오후 12시19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부인인 이순자씨와 함께 도착해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으로 이동했다.

취재진은 "죄를 저지르고 왜 반성하지 않느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 "사죄하지 않을 거냐" 등의 질문을 했으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5월 단체 등은 전씨가 법원 정문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그의 사죄를 요구하는 항의 피켓을 들고 기다렸다. 하지만 전씨는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빠른 낮 12시19분 법원 정문이 아닌 후문을 통해 법정으로 향했다.

전씨 내외가 법원으로 들어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은 법원앞에서 "전두환 사죄하라"는 구호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재판에서 전씨는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사격을 부정했다.

전씨는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더라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그러한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헬기사격을 강하게 부정한 전씨는 이후 재판진행 중에는 계속 조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

보다 못한 한 방청객은 '전두환 살인마'라는 고함을 질렀고, 전씨는 이내 눈을 뜨고 방청석을 응시했다.

결국 재판장은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휴정했다.

 

 

 

 

 

전두환씨(89)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재판이 열린 27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전씨가 출석한 출입구 앞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제창하고 있다.2020.4.27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광주지법 정문앞에서는 전씨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가 계속됐다.

1980년 전두환 정권에 강제징집돼 프락치활동에 동원되는 등 국가폭력의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정부와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 및 의문사와 관련한 진실규명과 전두환의 구속을 촉구했다.

또 대학생 단체 '광주 5·18 서포터즈 오월잇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를 단죄하는 것이 곧 5·18민주화운동의 시작이며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지켜낸 모든 영령들과 광주 시민의 한을 풀어줄 유일한 답"이라고 주장했다.

전두환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3월11일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헬기사격을 부인했으며 이후 재판에서 헬기 사격의 목격자들과 헬기 조종사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온라인뉴스팀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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