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식 후보, 김종인 비대위원장 추대 반대... 김종인 정계은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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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후보, 김종인 비대위원장 추대 반대... 김종인 정계은퇴 촉구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4.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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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대장에게 당과 당원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바치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냐"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이렇게 파렴치한 처신 또 어디 있나"... 김종인 비대위 막아야
4.15총선에서 광주 서구갑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주동식 후보는 28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4.15총선에서 광주 서구갑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주동식 후보는 28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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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4.15총선에서 광주 서구갑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주동식 후보는 28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동식 후보는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의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미증유의 선거 참패를 겪은 당의 위기를 헤쳐나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주동식 후보는 당 지도부의 이러한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그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먼저 김종인 전 위원장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주 후보는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그렇다면 김종인씨는 참패에 대한 책임도 지는 게 맞다"면서 "김종인씨가 정계은퇴와 함께 향후 어떤 정당의 선거 지휘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정치원로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조건으로 '전권'을 요구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을 김종인 1인의 사유물로 달라는 요구나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이렇게 파렴치한 처신이 또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헌정사상 최악의 참패를 수습하는 방안이 헌정사상 최악의 파렴치한 리더십이어야 하는냐고 당 지도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로는 '경제민주화'를 거론하며 김종인 전 위원장은 통합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을 게 아니라 국정파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동식 후보는 "민주당과 좌파 정치세력이 무분별한 포퓰리즘과 기업활동 규제, 노조편향적 정책을 밀어붙이는 이념적 근거가 경제민주화 논리"라며 "그런 점에서 스스로 경제민주화의 발의자임을 주장하는 김종인씨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첫 번째 공약으로 '경제민주화 조항을 철폐하는 개헌'을 내걸었다. 

주 후보는 "김종인씨가 단 한번도 치열한 선거현장에서 경쟁하지 않고도 비례대표만으로 무려 5선 의원이 된 노하우는 경탄할 만하다. 하지만 그것은 김종인씨의 정치 경륜이 아닌 정치 용병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뿐"이라며 "용병대장에게 당과 당원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바치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냐"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을 반대하는 세 번째 이유는 정당의 위기는 당원이 해결해야 한다는 자강론, 정당 자결주의다.

주 후보는 "미래통합당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리더십 창출의 실패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진단했다.

그 리더십은 자유주의 우파의 정치철학에 근거해 당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 절차에 의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지 김종인씨처럼 선거 기술자에게 전권을 부여한다고 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주 후보는 "미래통합당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의 위기를 근본적인 지점에서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 해결 대안을 놓고 당원들 사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유일한 방안은 전당대회 소집이라고 주장했다.

주동식 후보는 "비상대책위는 전당대회 소집과 진행을 위한 관리의 역할만 맡아야 하며 가장 공정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고 김종인씨는 여기서 할 역할이 아무것도 없다"며 "김종인씨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막아야 한다"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21대 총선 당선자총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김종인 비대위를 의결할 예정이다.

당내 반발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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