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0.1% 상승... 다시 0%대 상승률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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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0.1% 상승... 다시 0%대 상승률로 떨어져
  • 최우성 기자
  • 승인 2020.05.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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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수요가 줄어든 데다 석유류값 하락과 고교 무상교육 실시 영향
일조량 부족과 산지 출하량 부족으로 채소값은 올라... 수산물도 어획량 부족으로 오름세
농축수산물값이 오르고 공업제품이 내리면서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0.1%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자료=통계청) copyright 데일리중앙
농축수산물값이 오르고 공업제품이 내리면서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0.1%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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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5(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0.1%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0.9%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해 10월(0.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월비는 공업제품이 하락하였으나, 농축수산물, 서비스 및 전기·수도·가스는 상승하여 전체 0.1%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가 올 들어 1~3월 1%대로 올라섰다가 4월에 다시 0%대로 내려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수요가 줄어든 데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내린 영향이다.

이두원 통계청 과장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값이 크게 내렸고 고등학교 무상교육 실시 등 외부적·정책적 영향이 있었던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나 여행 관련 소비 수요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2% 내린 반면 전년동월대비로는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 또한 전월대비 0.2% 내렸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0.1%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1% 내렸고 전년동월대비로는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0% 하락,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0.1% 내렸고 전년동월대비로는 2.9% 상승했다. 신선식품 가운데 과실값은 지난해와 견줘 6.9% 내린 걸로 조사됐다. 

반면 채소값과 신선어개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10.4%, 9.3% 올랐다.

자신의 소유 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자가주거비)을 포함해 작성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8% 올랐으나 품목별로 등락폭이 컸다. 주로 채소값과 수산물값이 크게 올랐다.

특히 양배추(101.3%), 배추(91.4%), 양파(39.6%), 고등어(17.5%)의 오름폭이 컸다. 마늘(-24.8%), 감자(-14.4%), 고춧가루(-13.7%), 사과(-6.8%), 쌀(-2.4%) 등의 값은 내렸다.

채소값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가을 이후 잦은 비와 겨울 일조량 부족으로 산지 출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보다는 가정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오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등어, 갈치 등 양식이 아닌 조업에 의해 생산되는 수산물의 경우 어획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1.4%, 전년동월대비 0.7% 각각 내렸다. TV(-10.4%), 구두(-10.2%), 다목적 승용차(-2.2%) 값이 떨어졌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대비 0.2% 내렸지만 전년동월대비 1.4% 올라 서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가스비가 1년 새 3.6% 올랐다. 지역난방비도 3.3% 오른 반면 상수도 요금은 1.0% 내렸다.

휘발류값과 경유값은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1%, 11.8% 내렸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시내버스비(4.9%), 택시비(5.0%), 외래진료비(2.4%)가 올랐고 휴대전화비(-1.7%), 고등학교 납입금(-64.0%)은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6.1%), 보험서비스료(8.0%), 구내식당 식사비(2.4%)가 오른 반면 학교급식비(-35.8%), 승용차임차료(-16.0%), 해외단체여행비(-10.1%) 등은 내렸다.

이처럼 학교급식비, 고등학교 납입금 등 일부 서비스 부분이 대폭 떨어진 것은 고교 무상교육 등 최근 정부의 복지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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