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개발지역 강제철거... 주민과 철거용역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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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개발지역 강제철거... 주민과 철거용역 충돌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5.1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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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와 전철협, 강제철거 강력 규탄...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지난 12~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발지역에 철거용역 수백명이 동원돼 주민들과 집기를 강제로 끌어내는 등 강제철거로 충돌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오는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철거를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다. (사진=대치3주민대책위)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12~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발지역에 철거용역 수백명이 동원돼 주민들과 집기를 강제로 끌어내는 등 강제철거로 충돌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오는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철거를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다. (사진=대치3주민대책위)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발지역에 지난 12일 강제철거가 이뤄졌다.

조합 쪽이 동원한 수백명의 철거 용역들은 이날 새벽 5가구에 들어가 저항하는 주민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집기들을 철거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철거 용역들은 12일 새벽 6시50분부터 현장에 와서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가 법원 집행관이 오전 9시께 도착하자 순식간에 달려들어 강제철거했다.

세입자 주민 15가구로 구성된 대치3 주민대책위는 전철협과 함께 오는 18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철거를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다.

주민대책위는 이주대책과 생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신은숙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15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지난 12일 새벽 용역 수백명이 와서 진치고 있다가 인권지킴이도 없는 상태에서 오전 9시30분 순식간에 철거했다"며 "이는 서울시 조례를 완전히 무시하고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개발을 하려면 먼저 주민들에게 대책을 세워주고 이사를 시키는데 우리는 인권도 살 권리도 가치도 다 무시하고 무조건 나가라고 한다"며 "강아지도 어디 보낼 때 다 (사정을) 봐가면서 보내지 않느냐, 그런데 우리는 강아지 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동안 살던 집에서 강제로 쫓겨냐 길바닥으로 나앉게 된 이주민들의 하소연에 서울시와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응답할 지 주목된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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