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시대정신에 졌고 전략에 졌으며 막말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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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시대정신에 졌고 전략에 졌으며 막말에 졌다"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5.2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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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의원, 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 긴급 정책토론회 개최
2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김형준·전영기·이종인·김민수 발제
혁신을 통한 변화된 모습으로 다시 국민 선택 받도록 절치부심해야
심재철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2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미래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을 알아보는 긴급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심재철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2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미래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을 알아보는 긴급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미래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을 알아보는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린다. 2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

심재철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주최로 개최되는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제목의 긴급 정책토론회가 그것.

이날 토론회에선 김형준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종인 여의도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민수 미래통합당 전 성남시분당구을 당협위원장이 발제에 나선다.

김형준 교수는 미래 배포한 발제를 통해 "시대정신에 졌고 전략에 졌으며 막말에 졌다"고 미래통합당의 총선 패배를 총평하며 코로나 사태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낀 유권자들이 국난 극복을 위해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견제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실패한 것은 정책의 패배가 아닌 당 지도부의 시대 변화를 읽는 능력의 부재와 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의 부재 등 복합적 기저 요인으로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통합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코로나 사태를 쟁점화한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와 같은 국난 위기 때는 위기를 쟁점화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부터 정부에 협력하는 입장을 취해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시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소득 하위 70%에 100만원 지급' 방침을 밝혔을 때 통합당이 "현금 살포"라고 지적했으나 후에 '전 국민 50만원 지급'을 제시해 코로나 사태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점을 예로 들었다.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 역시 선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마치 뿌리가 없고 흐르는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부평초와 같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막말 파동에 대한 대응,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끊임없는 잡음에 대한 대처 등에서 원칙과 일관성이 결여됐기 때문에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전 논설위원은 또한 1년 전 민주당이 만든 보고서가 현재 대부분 현실이 됐다고 밝히며 통합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이유는 스스로를 냉철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보고서는 선거 승리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비용과 지속가능성의 문제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합당은 이 빈틈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종인 여의도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선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막상 선거전에 들어가서는 헤드쿼터의 부재와 공천 관련 문제, 후보자의 막말 논란 등으로 유권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점이 패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보수우파 정당의 재집권 전략의 중심에는 싱크탱크가 핵심"이라고 밝히며 전문 연구자의 충원을 비롯해 각 분야 연구자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풍토가 생기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은 유권자에 대한 면밀하고 정확한 분석 없이 만들어지는 정책과 전술, 전략, 집회 등은 정당과 구성원의 에너지를 소진할 뿐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유권자 지향성이 높은 정당의 모습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아울러 "지역별, 연령별, 성별, 단체별, 경제 수준별 세부 타겟에 대한 정책을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에 주문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심재철 의원은 "미래통합당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국민의 염원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시 원내 사령탑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그러나 이대로 우리 보수가 주저앉을 수는 없다. 냉철한 원인분석과 냉혹한 자가비판을 통해 다시 일어나 다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총선 참패로 구심력을 잃은 미래통합당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해법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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