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추가 폭로... "30년 간 정대협에 이용당했다"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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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추가 폭로... "30년 간 정대협에 이용당했다" 파문 확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5.25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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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그 사람이 받아먹었다"... 학생들 돼지저금통까지 챙겨
윤미향 당선자 용서한 적 없어... 무릎 꿇고 용서구했는데 뭘 용서 구한다는 지?
"죄는 지은 대로 가고 공은 닦은 대로 간다. 죄를 물어야 한다"... 검찰수사 촉구
"그들(정대협=정의연)이 일본의 사죄·배상을 막았다"... 반드시 벌을 받게 해야
민주당, 제기된 문제에 대해 정의연이 적극 해소해야... 윤미향, 거취 표명할 듯
미래통합당, 윤미향 당선자 즉각 사퇴 및 검찰 수사 촉구... 국정조사 추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의 한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향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이용해 모금했다"며 관련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의 한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향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이용해 모금했다"며 관련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향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이용해 모금했다"며 고강도 추가 폭로에 나섰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정의연이 적극 해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윤미향 당선자는 조만간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대협(정의연 전신) 당신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역사의 무대에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다." (심미자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3명이 지난 2004년 1월 발표한 성명 중 일부)

특히 심미자 할머니(2008년 작고)는 당시 정대협을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년 동안 정의연을 따라다니며 모금하는 걸 봤지만 왜 모금하는 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은 지난 7일 대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한 지 18일 만이다.

"30년 동안 정대협을 따라다니며 이용당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용당했다'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말을 여러 차례 얘기하면서 감정이 복받치는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 문제 이야기하고 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며 "어디로 끌려갔다왔는지 물어보고는 (협의회에서) 책을 내고 파는 걸 봤다. 책을 내는 줄도 몰랐고 미국 등으로 증언하러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배가 고프다고 맛있는 거 사달라고 했더니 돈 없다 했다. 그래도 그런가 보다 했다. 어디 가도 교회 가도 돈을 주면 그런가 보다 했다. 그래도 모르고 30년을 했다"고 했다.

할머니들은 30년 간 정의연에 팔려다녔고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정의연 전 이사장)가 사리사욕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그 사람이 받아먹고"... 학생들 돼지저금통까지 챙겨

"속이고 이용하고 재주는 곰이 하고 돈은 그 사람(윤미향)이 받아먹었다. 죄는 지은 대로 가고 공은 닦은 대로 간다. 이 죄를 물어야 한다. 이후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그 사람들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윤미향 당선자를 향해 "이 사람은 자기 맘대로 뭐든지 하고 싶으면 했다. 30년 같이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맘대로 내팽개쳤다. 이래놓고 또 자기가 사리사욕 챙겨서 맘대로 국회의원도 나갔다"고 비난했다.

이 대목에선 "속이고 이용하고 재주는 곰이 하고 돈은 그 사람이 받아먹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30년 동안 재주를 넘었다. 그 돈은 딴 사람이 받았다. 이런 것도 모르고 용서를 바라나"라고 윤 당선자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제가 왜 '성노예'입니까"... 윤미향 용서한 적 없어 

할머니는 또 "(윤미향 당선자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듣기도 더러운 성노예라고 하더라. 왜 그러느냐 했더니 '미국이 겁내라고' 하더라.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렇게 (나를) 팔아서 뭐를 했나"라고 반문했다.

지난 19일 저녁 윤 당선자가 대구로 찾아온 얘기도 꺼냈다.

이 할머니는 "어느 날 저녁에 나갔다가 들어오니 문을 열어달라 해서 열어주니 윤미향이 들어오는 거다. 제가 놀라서 넘어갈 뻔했다. 와서 무릎을 꿇고 무슨 말을 하는데 용서? 뭐를 용서를 하나? 뭐를 갖고 와야 용서를 하지"라고 했다. 윤 당선자가 무엇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지 말도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할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며 사죄했다는 것이다.

윤 당선자가 한 번 안아달라 해서 안아줬는데 이걸로 '용서했다는 기사가 나왔더라'며 자신은 결코 윤 당선자를 용서하지 않았다며 기자들에게 제발 기사를 있는 그대로 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르다며 정의연(옛 정대협)에서 이를 뒤섞어서 일본의 사죄를 막은 것이라고 했다. 정신대는 일제 강점기 일본의 공장에 갔다 온 할머니들이고 일본군 위안부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

"그들이 일본의 사죄·배상을 막았다"... 용서 못해, 반드시 벌을 받아야

"30년 동안 사죄·배상 요구하고 학생들까지 고생시켰다. 그 학생들 돼지저금통 털어 나온 것까지 챙겼다. 정대협은 정신대 문제만 하지, 왜 자기들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만두의 고명으로 사용했나. 이걸 생각하니 어제 자다 일어나서 펑펑 울었다. 내일 기자회견에는 이것을 반드시 밝혀야겠다. 그들이 일본의 사죄·배상을 막았다. 위안부와 정신대가 어떻게 같나. 그렇게 30년을 이용해 먹었다."

이 할머니는 "30년 동안 (일본정부에) 사죄해라 배상해라 하는데 일본사람이 뭔지 알아야 사죄하고 배상하지. 정신대와 위안부 섞어서 이건 사죄도 하지 말고 안 해도 된다는 소리 아니냐"며 사실상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한국의 정대협(현 정의연)이 막아왔다는 주장을 했다.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 문제를 하는데 해당하지도 않는데 그 사람들(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하겠느냐는 것이다. 일본이 사죄·배상을 안 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했다.

정신대대책협의회에서 위안부 할머니 이용해서 한 것은 도저히 용서 못 한다며 벌을 받아야 한다 밝혔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 뒤 안성 쉼터 문제 등 생각지도 못한 의혹이 언론을 통해 추가로 많이 나왔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백히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1시간 여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을 마치며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들에게 "기사는 있는 그대로 내 달라"고 다시 한 번 부탁했다.

민주당, 제기된 의혹과 문제에 대해 정의연이 적극 해소해야

민주당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뒤 제기된 의혹과 문제에 대해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30년 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온 이용수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미향 당선자 즉각 사퇴 및 검찰 수사 촉구... 국정조사 추진

미래통합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히 피해자 중심으로 피해자 입장에서 모든 의혹을 들여다보고 국민적 의혹을 낱낱이 규명할 방침이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위원장 곽상도)는 논란의 중심에 선 윤미향 당선자의 즉각 사퇴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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