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윤미향·민주당에 총공세... "결단하라" "할머니 증언이 사사로운 일인가"
상태바
야당, 윤미향·민주당에 총공세... "결단하라" "할머니 증언이 사사로운 일인가"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5.27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해찬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와 과장보도에 굴복해선 안 된다"
윤미향 당선자, 지난 19일 이후 잠적... 열흘 가까이 공개 활동 없이 사실상 '잠행'
"민주당은 윤미향 당선인 살리자고 위안부 할머니를 '토착왜구' '치매'라 조롱하는가"
"'한일 역사전쟁 승리'를 외치면서 역사의 증인을 모욕하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한 할머니의 증언이 사사로운 일인가"
"윤미향 당선인은 그동안 불거진 의혹만으로도 이미 국회의원 업무 수행이 쉽지 않다"
"국민 의구심 해소하고 정의연에 쏟아지는 비난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 밝혀야"
미래통합당과 민생당, 정의당 등 야당이 '윤미향 사태'를 두고 27일 총공세에 나섰다.이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사진=윤미향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미래통합당과 민생당, 정의당 등 야당이 '윤미향 사태'를 두고 27일 총공세에 나섰다.이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사진=윤미향 페이스북)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미래통합당과 민생당, 정의당 등 야당이 '윤미향 사태'를 두고 27일 총공세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와 언론이 과장보도를 하고 있다며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윤미향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수요시위 모금 및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횡령 의혹, 쉼터 운영과 재산 증식 등 온갖 불법·편법 의혹에 휩싸여 있다. 지난 19일 이후 잠적, 열흘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야당은 윤미향 당선자에게 거취를 결단하라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THE-K 서울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미향 사태' 언론 보도에 대해 "본질하고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대부분의 과장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관계 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을 확인해주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신중하게 시시비비를 지켜보고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야당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민주당에게 한심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통합당은 이해찬 대표를 향해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한 할머니의 증언이 사사로운 일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177석 거대 여당에게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길래 윤미향 이름만 나오면 '사실 확인이 먼저' '검찰 수사 지켜보자'만 되풀이하는가. 참혹한 역사를 몸으로 겪으신 이용수 할머니의 절절한 증언마저 '역사 왜곡'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매도할 작정인가"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어 "정부지원금과 기부금 횡령 의혹 수사대상인 윤미향 당선인 살리자고 위안부 할머니를 '토착왜구'니 '치매'라 조롱하는가"라며 "'한일 역사전쟁 승리'를 외치면서 역사의 증인을 모욕하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이라 질타했다.   

최 대변인은 "이용수 할머니의 절규는 외면하고 윤미향 당선인을 감싸고 도는 것은 일본과의 역사전쟁, 도덕전쟁에서 패배를 자초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정의와 기억은 독점될 수도 없고 독점되지도 않는다"고 민주당에 충고했다.

윤미향 당선자 관련 의혹에 관해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한 이해찬 대표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해찬 대표는 (윤 당선자의) 회계부정, 기부금 유용 횡령 의혹, 쉼터 운영과 재산 증식 등을 두고 '사사로운 일로 보도들이 나온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한 할머니의 증언이 사사로운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윤미향 당선자과 정의기억연대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는 이미 국제적으로도 의구심의 대상이라며 윤 당선자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와 검증 요구에 대해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난다'며 진영논리, 편가르기에 앞장섰다"며 "NGO 시민사회단체의 생명은 회계의 투명성이고 도덕적 신뢰감"이라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윤 당선인 비리 의혹은 진영 갈등이나 정쟁의 소재가 아니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지면 될 일이다"라며 "민주당은 '윤미향 감싸기'를 중단하고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할머니들이 바라는 문제의 해법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민생당은 이날 발표된 윤미향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여론이 70%를 넘었다는 한 여론조살 결과를 언급하며 윤 당선자의 결단을 압박했다.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은 "윤미향 당선인은 그동안 불거져온 의혹만으로도 이미 국회의원 업무 수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은 것"이라며 윤 당선자 스스로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도 윤 당선자의 결단을 요구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윤미향 당선자는 아직까지 상세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정의기억연대 등에 쏟아지는 비난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윤 당선자가 최소한 21대 국회 출범 이전에 소명 입장을 발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