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윤미향, 30년 위안부 운동 팔아먹은 배신자... 벌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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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윤미향, 30년 위안부 운동 팔아먹은 배신자... 벌을 받아야"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05.28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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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미향 당선자와 정대협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 비판
'분하다' '배신' '혼자 죽을 생각 한 적도 있다'... 인터뷰 도중 격한 발언 쏟아내
"재주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부리고 돈은 다른 사람이 받아먹는 거 너무 분하다"
2차 기자회견 배후설?... "백번, 천번 얘기해도 저 혼자했다. 글씨만 수양딸에 부탁"
이용수 할머니는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윤미향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정의연 전 이사장)에 대해 "30년 위안부 운동을 팔아먹은 배신자"라며 벌을 받아야 한다 말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용수 할머니는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윤미향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정의연 전 이사장)에 대해 "30년 위안부 운동을 팔아먹은 배신자"라며 벌을 받아야 한다 말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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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모금 및 기부금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정의연 전 이사장)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옛 정대협)을 향해 '분하다' '배신' 등의 표현을 써가며 다시 한 번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윤미향 당선자에겐 30년 동안 (위안부를) 팔아먹은 배신자라며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되고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을 두고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백번, 천번 얘기해도 저 혼자"라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출연해 최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윤미향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밝혔다.

먼저 2차 기자회견을 두고 '할머니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정치적인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할머니를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배후설에 대해 이 할머니는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저 혼자밖에 없다.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었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일부에서 할머니를 '치매'로 비난하고 있는데 대해선 "저를 치매라고 했는데 치매된 할머니를 끌고 당길 때 그걸 모르고 다녔냐? 그렇게 치매된 할머니를 30년 끌고 다니면서 이용한 그 사람들은 뭐냐"는 취지로 반문했다.

다만 2차 기자회견 당시 회견 원문을 자신이 직접 썼는데 좀 꾸불꾸불해서 수양딸에게 그걸 보고 그대로 좀 써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생각하고 자신이 (내용을) 쓴 거라서 떳떳하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그 꼬불꼬불 쓰신 초안도 지금 가지고 있느냐'고 하자 "있다. 그걸 부쳐달라고 하면 부쳐주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그거를 혼자 쓰면서 머리를 써가면서 그래서 참 죽고싶은 심정이었다. 혼자서 그렇게 한 거지 누구도 원망하고 누구와 의논한 거 없다. 이거는 내 일인데 내가 해야 되지, 누구한테 물을 필요도 없는 거고 또 거들어달라고 한 것도 없다. 저 혼자 했다, 전부"라고 배후설을 거듭 부인했다.

정신대와 윤미향 전 이사장 얘기에 이르자 발언이 다시 격해졌다. 

지난 30년 동안 정대협에서 나오라면 나가고, 이리 가자면 가고, 저리 가자면 가고 그렇게 따라 다녔지만 왜 이리 가고 저리 가야 되는지 설명을 해주지 않고 끌고 다녔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김복동 할머니가 저보다 두 살 위다. 한쪽 눈은 실명이고 한쪽 보이는 눈만 가지고 그저 그 사람들 말만 듣고 어디로 끌고 가니까 얼마나 괴로웠겠냐"고 했다. 역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019년 1월 28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 할머니는 "재주는 (김복동 할머니가) 부리고 돈은 다른 사람이 받아먹는 거, 이거 너무 분하다. 정신대대책협의회에 윤미향이 대표였다. 그래도 돈에 대한 것은 저는 한 번도 말 안 했다"고 했다.

이어 윤미향 전 이사장을 향해 "이 문제를 해결 안 하고 자기 욕심대로 또 국회의원 하고 싶다고 그냥 하루아침에 30년 한 것을 배신했다"며 "제가 그 배신당한 그 분함, 그걸로 기자회견을 했지 다른 거는 몰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뒤 터져나온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윤 전 이사장의 재산 증식 의혹 등은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인터뷰 도중 "그 전에 혼자 죽을 생각도 했다"고 말해 이 문제로 느꼈을 배신감의 정도를 짐작하게 했다.

내일모레면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윤미향 당선인(정의연 전 이사장)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 없다"고 얘기했다.

이 할머니는 그러면서 윤 당선자에게 "30년 동안에 위안부 문제 해결한다고 해 놓고 30년 동안에 (위안부를) 팔아먹었다. 죄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한다.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을 어떻게 시키느냐, 30년을 팔아먹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 시켜요? 이 나라는 법도 없느냐"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끝으로 이후 3차 기자회견 계획을 묻는 질문에 "더 이상 말 안 하겠다"며 향후 기자회견을 할 뜻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윤미향 당선자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이후 열흘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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