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위의 모도 자라고 한가로이 백로가 나는 계절
예사롭지 않은 올 여름, 길고도 강렬하겠지-.
예사롭지 않은 올 여름, 길고도 강렬하겠지-.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보리밭 넘어온 6월 아침은
우리집 헌 바자에 웃고 머뭅니다"
- 모윤숙의 '6월 아침' 중에서
헌 바자 발목께서는 창포·장미에 수련이 반겼던 거겠지-.
5월이 6월에 넘기는 바통은 무더위.
연초부터 대유행하고 있는 전염병이 심술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날씨는 벌써부터 연일 섭씨 3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오늘도 대구 등 경상도 내륙 지방은 섭씨 3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예사롭지 않은 올 여름은 길고도 강렬하겠지.
저만치 양지쪽 언덕엔 해바라기와 접시꽃나무가 키재기를 하는 가운데 태양은 나날이 열기를 더해간다.
들판 위의 모도 자라고 그 위를 한가로이 백로가 나는 계절.
언제부턴가 매미도 울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여름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 아침 원은희의 시 '그대를 두고 온 서해'를 다시 읽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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