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조선의 걸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화가 최승애 작가의 '몽유도원도 21' 초대 개인전이 바로 그것. 6월 1~10일 거제문화예술회관(관장 장은익) 전시실.

캔버스와 한지에 먹, 석채, 분채 등을 사용한 혼합채색으로 한국화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극대화해 그림으로 관람객과 쉽게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흑과 백의 수묵담채가 아닌 고려 말에서 조선 중기까지 유행했던 청록산수화의 기법을 활용한산수화와 몽유도원도는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느낌을 전달해 한국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작품명 '몽유도원도 21'은 조선의 거장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우리 문화재가 일본에 소장되고 있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감상자와 공감하기를 바라고 있다. 

'몽유도원도 21' 작품 속에는 수많은 풀잎 모양의 작은 점들이 모여 형태를 이루고 음영이 만들어져 작가의 고단한 작업을 만나볼 수 있고 청록색의 맑고 깨끗한 느낌의 색조 흐름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풀 점의 크기와 밝기 차이로 원근감을 주고 청록색 계열의 채색이 화면 전체를 채운 이미지는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만들어 한국화 기법의 다양함을 재발견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거제도가 고향인 최승애 작가는 푸른 바다와 초록의 자연 환경 속에서 성장한 배경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무의식속에 잠재된 청록색의 색조가 '몽유도원도 21'를 통해 표출돼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 테마가 형성되는데 중요한 역할이 됐다. 거제 장승포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대자연
이 펼쳐진 21세기 몽유도원도를 청록색 고향의 색으로 입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어냈다. 

의태 최승애 작가는 4일 "그림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평온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했다"며 "한국의 걸작 몽유도원도를 나만의 기법으로 재탄생시켜 우리 예술품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라벌예술대 미술학과, 홍익대 미술대학원 수료(동양화 전공) 출신인 작가는 2015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화 비구상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어 2017 청주시한국공예관 기획 초대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세계미술축제 우수 작가상 수상,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선정 작가 등 한국 미술계에서 인정하는 중견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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