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삐라) 살포 강행 예고... 남북관계 악화·남남갈등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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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삐라) 살포 강행 예고... 남북관계 악화·남남갈등 야기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6.1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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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단체, 오는 25일 남북 접경지역서 대북삐라 100만장 살포... 경찰, 총력 대응
북한, 대북삐라 살포 강력 비난... "남조선 것들과 일체 접촉공간 격폐" 모든 통신선 차단
"지켜볼수록 환멸만 자아내는 남조선당국과 더이상 마주앉을 일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
민주당 "대북삐라는 백해무익, 대북전단금지법 만들겠다"... 삐라 살포에 강력 대응해야
통합당 "대북전단을 막는다고 해서 찾아올 한반도 평화가 아니다"... 환상에서 깨어나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남북관계 악화와 남남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지켜보면 볼수록 환멸만 자아내는 남조선당국과 더이상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끊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copyright 데일리중앙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남북관계 악화와 남남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지켜보면 볼수록 환멸만 자아내는 남조선당국과 더이상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끊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탈북자단체의 남북 접경지역에서 대량 살포하는 대북 전단(삐라) 문제가 남북관계 악화, 남남갈등까지 야기하고 있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25일 대북 삐라 100만장을 북으로 날려보내기로 한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찰은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 연천, 인천 강화 등지에 경찰력을 배치해 24시간 대비체제에 들어갔다.

탈북자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에 대해 북한당국은 강하게 반응했다. 

지난 4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삐라 살포를 강력히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여러 보복 조치를 공언했다.

북한 신문과 방송들도 연일 대북 삐라를 뿌려대는 탈북자단체와 이를 막지 않은 우리 정부에 대해 원색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마침내 북한 당국은 지난 9일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끊어버렸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유지되던 남북 간 통신선이 2년 5개월 만에 모두 끊어진 것이다.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이번 조치는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 공간을 완전 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첫 단계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후속 조치가 더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 대남 사업을 '대적 사업'으로 바꾸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우리를 '적'으로 규정하겠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지켜보면 볼수록 환멸만 자아내는 남조선당국과 더이상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남남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연일 이 문제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비번 사태는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무단 살포로부터 비롯됐다며 대북 전달 살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북 삐라는 백해무익하다며 '대북전단 금지법'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와 경찰에 대해서는 탈북자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에 강력 대응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무단살포로부터 촉발됐다"며 "공들여 쌓은 평화의 탑을 무너뜨리는 분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백해무익한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더 이상 사회적 소모전이 되지 않도록 대북전단 금지입법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탈북자단체들이 6월 25일에 계획하고 있는 백만장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통일부와 경찰이 나서서 선제적으로 단호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대북전단 금지법'을 추진하는 정부여당을 향해 '북한에 대한 굴종' '김여정 하명법' 등으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미래통합당에 대해 "연일 안보위기와 남남갈등을 부추기며 정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대북전단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대북전단 살포를 규제하기 위한 입법 시도도 전부터 있었던 만큼 이런 식의 비난과 비판은 온당하지가 않다"고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또 설훈 최고위원은 "정부는 탈북자 단체가 추가 살포 계획으로 접경지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엄정하고 강력한 조치로 추가 살포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대북 굴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주고도 뺨 맞는 기분이 어떠냐"는 투로 정부여당을 비꼬듯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만큼이나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분노케하는 것은 정부여당의 침묵과 북한에 굴종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를 '적'으로 대하겠다는데도 어떠한 행동들로 우리 국민들을 위협할지 모르는데도 여전히 지금처럼 저자세로 일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도보다리를 수차례 함께 걷는다고, 편지를 주고받는다고, 대북전단을 막는다고 해서 찾아올 한반도의 평화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환상에서 깨어나 이성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박진·한기호·태영호·조태용·신원식 국회의원은 "정부는 굴종적 대북유화정책을 포기하고 현실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제 문재인 정부는 비현실적인 대북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북한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이를 토대로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선의에 기댄 굴종적인 대북유화정책의 미몽에서 깨어나라는 것이다.

네 명의 의원들은 아울러 북한 당국에 대해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겁박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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