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강물처럼 물의정원... 양귀비는 지고 흰 망초꽃 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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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강물처럼 물의정원... 양귀비는 지고 흰 망초꽃 대장관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06.15 0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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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남양주 물의정원에는 북한강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
그리움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경기도 남양주 물의정원에는 14일 하루 종일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 곱던 붉은 양귀비는 지고 흰 망초꽃이 대장관을 이뤘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그리움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경기도 남양주 물의정원에는 14일 하루 종일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 곱던 붉은 양귀비는 지고 흰 망초꽃이 대장관을 이뤘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살아보니
내가 꽃이더라"

어느 아마추어 여류시인의 '망초꽃'이라는 시구절이다.

일요일(14일) 아침 잠에서 깨어 한강을 따라 자동차로 한 시간을 내달리니 남양주시 운길산역이 나타났다.

친구와 함께 운길산역 건너편에 있는 아름다운 습지공원 물의정원을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았다.

그리움이 강물처럼 흐른다는 물의정원은 북한강을 배경으로 자전거도로와 강변 산책길, 물향기길, 물마음길, 물빛길 등 산책로와 전망 데크가 곳곳에 잘 조성돼 있었다.

특히 양귀비꽃은 2만여 평의 정원을 붉은 물결로 수놓으며 그 자극적이고 화려한 자태로 사람들의 눈길을 유혹한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물의정원. 그 곱던 양귀비는 지고 그 자리에 망초꽃이 흰 물결을 이루며 대장관을 연출했다.

저만치 양지쪽엔 노랑 금계국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좁게 난 길을 따라 몇 걸음을 더 나아가니 연꽃습지가 연초록색을 띠며 싱그러움을 더했다.

물의정원에는 이날 하루 종일 사람들로 넘쳐났다. 

북한강가의 아름다운 숲그늘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물의정원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다 꽃그늘에 앉아 잠시 쉬고 있자니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내 앞에 드러누워 온갖 재롱을 다 부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것은 길 위에서 만나는 뜻밖의 즐거움이었다.

물의정원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은 북한강가의 아름다운 숲그늘에서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추억을 만들어 갔다. 북한강에는 모터 보트가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쾌속 질주하고 있고 그 위로 하늘에는 흰 구름 세 조각.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한 폭의 그림같았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물의정원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은 북한강가의 아름다운 숲그늘에서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추억을 만들어 갔다. 북한강에는 모터 보트가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쾌속 질주하고 있고 그 위로 하늘에는 흰 구름 세 조각.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한 폭의 그림같았다.
ⓒ 데일리중앙

북한강가에는 이색 찾집과 식당이 또한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금방이라도 강으로 무너져 내릴 것 같이 깎아지른 가파른 벼랑에서 우리는 팥빙수로 허기를 달래고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빼어난 북한강의 풍광을 즐겼다.

강 한가운데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모터 보트가 쾌속 질주하고 있었고 강 건너편에는 산 위에 늘어선 집들이 마치 알프스의 별장 같았다.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 세 조각.

그림 같은 풍경이 마치 잘 짜여진 파노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졌다.

내가 '우와~'하고 감탄사를 연발하자 옆에 앉은 친구는 "지중해도 알프스도 부럽지 않다"고 맞장구를 쳤다.  

우리는 오후 5시 팔당댐으로 자동차를 몰았다. 

30분 거리에 있는 팔당댐까지 가는데 도로가 얼마나 붐비던지 1시간 30분 만에 겨우 도착했다.

팔당댐 전망대는 코로나19 여파로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북한강을 따라 물안개공원까지 걸었다. 팔당댐 전망대에서부터 난 이 산책길은 양평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길을 걷다 만난 푸드 트럭에서 시원한 커피로 목을 축이며 나무 그늘 아래 걸터앉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14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팔당댐에 해가 지기 시작했다. 북한강은 붉게 물든 태양에 반사되어 길게 반짝이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4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팔당댐에 해가 지기 시작했다. 북한강은 붉게 물든 태양에 반사되어 길게 반짝이고 있었다.
ⓒ 데일리중앙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는 팔당댐에 해가 지기 시작했다.

북한강은 붉게 물든 태양에 반사되어 길게 반짝이고 있었다.

서녘 하늘은 저녁 노을에 몸을 내맡긴 채 금세 붉게 타들어갔다.

팔당호와 붉게 타는 서쪽 하늘을 배경으로 시작된 장엄한 해넘이 광경은 둥근 태양이 구름 속에 숨었다 나왔다를 되풀이하며 20분 넘게 이어졌다.

홍조를 띤 붉은 해는 동백이 떨어지듯 오후 7시 29분 팔당댐 너머로 완전히 떨어졌다.

하루해가 또 그렇게 저물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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