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홍범도장군 유해 평양에 안치해야...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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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홍범도장군 유해 평양에 안치해야...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깊은 유감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6.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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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매체 '우리민족끼리' "남조선 책동은 조상 전례 풍습도 국제관례도 무시한 반인륜적 행위"
기념사업회 "타지에 묻힌 독립운동가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오는 것은 후손의 당연한 책무"
지난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제작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포스터. (포스터=육군본부, 쇼노트)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제작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포스터. (포스터=육군본부, 쇼노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이사장 우원식)는 23일 "북한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적극 협조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오전 논평을 내어 카자흐스탄에 묻힌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고향인 평양에 안치해야 한다며 유해 봉환을 추친하고 있는 우리 정부를 맹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그의 고향인 평양에 안치돼야 한다는 것은 북과 남은 물론 해외의 온 겨레가 한결같이 인정하는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책동은 조상 전례 풍습도 국제관례도 무시한 반인륜적 행위이며 또 하나의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군 총사령관으로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연해주에서 살다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간 뒤 1943년 숨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했으며 두 나라는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올해 상반기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과 함께 홍범도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환해 안장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돼 추후 일정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카자흐스탄에 묻힌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두고 북한 대외 선전매체가 고향인 평양에 안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 정부의 봉환 추진을 반인륜적 행위이자 도발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유족과 고려인 사회의 동의를 구해 진행한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는 "북한이 반인륜적 행위라고 비난하지만 인륜을 말할 것 같으면 유족의 뜻이 가장 먼저다.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 여사는 지난해 국회에서 개최된 '봉오동전투 전승 99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외할아버지를 한국에 모시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의견을 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지에 묻힌 독립운동가의 유해를 하루빨리 고국으로 모셔오는 것은 후손의 당연한 책무"라며 "남과 북이 통일된 이후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넘겨받기로 한 약속을 언제까지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하는가"라고 했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는 또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향인 평양에 안치돼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출생지역 뿐만아니라 활동 경력까지 고려한다면 '북한이어야만 한다'는 것도 맞지 않다"며 "홍범도 장군은 지역에 상관없는 민족적 영웅이며 한반도 어느 곳에 모시든 자주독립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는 지난 2005년 발족한 이후 홍범도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잇기 위한 선양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해마다 장군의 탄생과 순국을 기념하는 것은 물론 봉오동 전투 등 장군의 업적을 알리고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끝으로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70년 가까이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이역만리에서 쓸쓸히 잠들어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북한도 홍범도 장군을 조국에 모시는 일에 적극 협조하길 바라며 앞으로 예정된 봉환 행사에 함께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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