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60억원을 20년 만에 9조원으로 불린 이재용은 재테크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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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60억원을 20년 만에 9조원으로 불린 이재용은 재테크 귀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6.2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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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재용씨는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시오" 충고
검찰수사심의위, 범죄 피의자 이재용을 수사도 하지말고 기소도 하지말라 권고
사법부도 검찰도 자본에 사실상 포섭... "이재용씨는 노재헌씨에게 배우기 바란다"
검찰수사심위원회가 범죄 피의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데 대한 비판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데일리중앙
검찰수사심위원회가 범죄 피의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데 대한 비판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단돈 60억원을 20년 만에 9조원으로 불린 세계적 부호, 20년 누적 수익률이 자그마치 15만%에 이르는 환상적 재테크의 주인공, 바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다.

하지만 그의 승승장구는 대부분 얌체 짓이었다는 것이 대다수 우리 국민의 생각이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이용한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유치한 술수에 대해서 재판부마다 대체로 '편법이나 불법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눈 감고 아웅해줬다. 재판부가 스스로 삼성 부역자 노릇을 한 셈이다.

우리 국민들은 사법부도 검찰도 거대자본 삼성에 포섭됐다고 보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29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재용씨는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라"고 충고했다.

앞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더이상 수사하지도 말고 재판에 넘기지도 말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세력에게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갖다 바치고 자신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부당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과 회계사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범죄 혐의자다.

이런 사람을 수사도 하지 말고 기소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검찰의 부당한 불기소에 대한 견제장치 취지로 도입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제도가 거꾸로 검찰의 정당한 기소에 대한 훼방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과 같은 재벌 총수가 사법처리되면 이 나라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입증된 적 없는 허구일 뿐이다. 

검찰수사심의위는 이미 대통령도 매수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 재벌의 총수를 법정에 세우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자본에 포섭된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대검찰청 예규에 따라 설치된 심의기구가 헌법에 따라 설치된 법원의 재판권을 실질적으로 제약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삼성 이건희, 이재용 같은 부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고 개탄했다. 

바통을 주고받듯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검찰에 불려 다니고 법정에 서고 하나마나한 대국민 사과와 약속을 반복하며 누가 봐도 죄가 분명한데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술술 풀려나곤 한다는 것이다.

2007년에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비리와 범죄를 밝히기 위해 '조준웅 특검'이 출범했고 10년 뒤인 2017년에는 아들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와 비리를 캐기 위해 '박영수 특검'이 나섰다.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은 당시 대전고검 검사였던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다.

이처럼 삼성특검을 하느라 막대한 국민 혈세를 지출해야 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런 민폐를 견디지 못하겠지만 삼성의 두 부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냥 지나쳤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에게서 배우기 바란다"고 거듭 충고했다. 

사제단이 예로 든 두 사람의 아버지들은 똑같이 자리에 누워서 병든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두 아들의 태도는 180도 다르다.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거듭 광주의 영령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다.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에서 여러 범죄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노재현 변호사의 태도를 언급하며 "이것이 바로 자식의 도리다. 이재용씨는 자신과 아버지의 죄를 씻을 수 있도록 대법원의 판결에 깨끗이 승복하고 욕심을 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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