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 놓고 이틀째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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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 놓고 이틀째 책임 공방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06.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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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협상권과 결정권 분리된 통합당의 이중적 의사결정 구조가 합의안 타결 방해"
원 구성을 마친 것은 국회 정지 상태를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
주호영 "슈퍼갑질로 국회를 전부 독식하고 개원협상 결렬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있다"
"일하는 국회를 하겠다지만 실상은 지들 하고 싶은 대로 막가는 국회를 하겠다는 것"
여야가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 책임을 두고 '니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아침저녁으로 뒤바뀌는 미래통합당의 변화무쌍한 입장이 합의를 끝내 무산시키고 말았다"고 말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여야가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 책임을 두고 '니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아침저녁으로 뒤바뀌는 미래통합당의 변화무쌍한 입장이 합의를 끝내 무산시키고 말았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여야가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 책임을 놓고 이틀째 '니탓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가합의안을 미래통합당이 번번이 뒤집으면서 원구성 협상이 끝내 무산됐다고 야당에 책임을 떠넘겼고 미래통합당은 협상은 애초에 없었고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 협박만 있었다고 여당 책임으로 몰아붙였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시한을 5번이나 연장해가면서 미래통합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협상권과 결정권이 분리된 미래통합당의 이중적 의사결정 구조는 합의안의 타결을 번번이 방해했다"고 말했다. 여야 간 가합의안을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번번이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아침저녁으로 뒤바뀌는 미래통합당의 변화무쌍한 입장이 합의를 끝내 무산시키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시급한 예산과 입법을 처리해야 할 비상상황에서 원 구성을 마친 것은 국회 정지 상태를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김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두 배, 세 배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차 추경을 신속하게 심사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벼랑 끝에 선 민생을 구하고 위기에 빠진 기업과 일자리를 지켜내겠다고 얘기했다. 

민주당은 밤을 새워서라도 정부가 제출한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심사한 뒤 6월 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7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3차 추경이 아니더라도 국민을 위해 국회가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지금 같은 비상시국에 국회가 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의 전형을 만들어 나가겠다. 책임여당으로서 일하는 새로운 국회로 국민과 민생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 책임을 두고 여야가 '니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슈퍼갑질로 국회를 전부 독식한 민주당이 개원 협상 결렬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 책임을 두고 여야가 '니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슈퍼갑질로 국회를 전부 독식한 민주당이 개원 협상 결렬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슈퍼갑질' '파렴치'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한톤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슈퍼갑질로 국회를 전부 독식하고 하고 싶은 대로하는 체제를 갖추고 희희낙락하면서도 어딘가 발이 저리는지 개원 협상 결렬의 책임을 우리당에 돌리고 파렴치하게도 지도부 이간질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의 핵심은 견제와 균형에 따라서 법사위원장을 제1야당이 맡아서 국회가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그것을 자기들이 탈취해간 뒤에 마치 시혜적으로 상임위를 나눠주듯 하는 것을 거부한 것"이라며 "여러 의원들의 단호한 뜻에 따라서 '그런 협상은 할 수 없다'고 파기한 것이지 결코 지도부 간 견해가 달라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모르는 사이에 마침내 1당 독재 국가가 됐다"고 개탄했다. 대통령 권력, 언론 권력, 검찰 권력, 사법부 권력, 지방 권력, 드디어 국회 권력까지 몽땅 1당이 독차지했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의 슈퍼갑질이 21대 국회 들어와서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실상은 지들 하고 싶은 대로 막가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라고 포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또한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 결렬의 책임을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있다고 한 것을 겨냥해 모든 책임은 이해찬 대표의 '상왕 정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배준영 대변인 역시 "여당의 주장과 같은 논리라면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직을 빼앗아 간 것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뜻이고 더 나아가 청와대가 지시했기 때문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21대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책임 공방이 격해지고 대치가 계속되면서 국회 파행 사태는 당분간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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