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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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적극 대응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7.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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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TF 꾸려 특단의 대책 마련... '최숙현법'도 적극 추진
2명의 추가 피해자 확보... "자살하도록 만들겠다" 가해자 폭언 증언
정의당 "더이상 체육계 폭력 죄시할 수 없다"... 체육계 미투운동 촉구
이용호 의원,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 엄법 촉구... '최숙현법' 제정 추진
팀 감독 등의 폭력·폭언 등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2일 TF를 꾸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최숙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TF 위원으로 내정된 정희용·김예지·이용·김석기·김웅 국회의원(왼쪽부터). copyright 데일리중앙
팀 감독 등의 폭력·폭언 등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2일 TF를 꾸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최숙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TF 위원으로 내정된 정희용·김예지·이용·김석기·김웅 국회의원(왼쪽부터).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팀 감독 등의 폭력·폭언 등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해 정치권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23살의 최숙현 선수는 지난 6월 26일 새벽 엄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마지막 카톡 메시지를 남기고 경주시청 운동부 숙소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선수는 지난 2년 동안 팀 감독, 닥터, 일부 선배 선수들에 의해 지속적인 폭행·폭언에 시달렸다.

선배, 감독, 팀 닥터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가혹 행위가 있었다며 경찰에 고소하고 대한체육회에 폭행, 폭언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누구도 그의 절박한 호소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결국 아까운 목숨이 덧없이 희생된 것이다.

이에 정치권이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국회의원이 소속된 미래통합당이 가장 적극적이다.

통합당은 이번 사건을 당 차원에서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TF 위원으로는 이용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석기·이양수·김웅·정희용·배현진·김예지·김승수 국회의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용 의원 등 TF 위원들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지회견을 열어 "미래통합당은 이번 사건을 당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잡지 않고 쉬쉬거리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관계기관들에 대해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두 번 다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현재 2명의 추가 피해자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한 달 간 10일 이상 폭행을 당하고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가서 스스로 자살하도록 만들겠다"는 폭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통합당 TF팀은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심리적 치료를 지원해 안정적인 훈련이 가능하도록 대책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숙현 선수 유가족이 간곡히 요청한 '최숙현법'을 하루빨리 제정해 다시는 최 선수와 같은 불행한 일이 체육계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통합당은 현행 국민체육진흥법 상 피해자 구제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비한 ▷피해 사건의 신속 처리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 및 피해자 임시 보호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등에 대한 법적 근거를 최우선적으로 마련하고 추가적인 법안 마련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에서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해 더이상 체육계의 폭력을 죄시할 수 없다며 체육계 제2미투운동의 시작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에서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해 더이상 체육계의 폭력을 죄시할 수 없다며 체육계 제2미투운동의 시작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정의당은 더이상 체육계의 폭력을 죄시할 수 없다며 체육계 제2미투운동의 시작을 촉구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 폭력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직접적인 가해자들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묵인, 방조, 무마하려 했던 의혹이 있는 당사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주시청,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등의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와 문책을 요구했다.

이용호 국회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도 '최숙현법'의 입법을 추진해 우리 주변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폭력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철인 3종 경기 유망주이자 국가대표 출신인 '철인'을 무너뜨리고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주변에 일상화돼 있는 폭력이었다"며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 일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최 선수의 마지막 호소에 답하는 최소한의 일"이라며 "일상 폭펵 재발 방지를 위한 '최숙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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