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시민사회 "최숙현 사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를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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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시민사회 "최숙현 사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를 처벌하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7.0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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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전문성·신뢰성·책임성 보장되는 진상조사단 구성 요구... 대한체육회와 문체부는 조사 대상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의 즉각 사퇴 촉구... 국회는 진상조사, 책임자처벌, 체육계 개혁에 나서야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젊은빙상인연대, 인권과스포츠, 체육시민연대 등 40여 개 체육·시민사회단체는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숙현 사건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젊은빙상인연대, 인권과스포츠, 체육시민연대 등 40여 개 체육·시민사회단체는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숙현 사건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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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젊은빙상인연대, 인권과스포츠, 체육시민연대 등 40여 개 체육·시민사회단체는 최숙현 사건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 책임성이 보장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진상조사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해 미온적인 대응으로 비판 여론과 마주하고 있는 대한체육회의 이기흥 회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40여 개 체육·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스포츠폭력 근절과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해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국회를 향해서도 진상조사, 책임자처벌, 체육계 개혁을 위해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최숙현 선수가 우리 곁을 떠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회적 기회'가 있었냐"며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철인3종협회, 경주시청과 경주경찰서까지 어느 곳 하나 최 선수를 보호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제대로 실효성 있게 작동된 곳이 없다"고 개탄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팀 감독 등으로부터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지난 6월 26일 새벽 엄마에게 '그들의 죄를 밝혀줘'라는 마지막 카톡 메시지를 남기고 경주시청 운동부 숙소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 2년 동안 감독 등에 의해 지속적인 폭행·폭언에 시달렸다.

최 선수는 고등학생이었던 2016년 이후 최근까지 선배, 감독, 팀 닥터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가혹 행위가 있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대학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행, 폭언에 대한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다.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도 진정서를 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의 절박한 호소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어디에서도 사후 조치는 없었다. 

함은주 집행위원은 "체육인 출신의 차관(최윤희)이 부임한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냐"고 지적했다.

2019년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서부터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없이 반복됐던 폭력·성폭력 사건의 처리 과정까지 늘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체육계의 변화를 얘기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다면 최 선수와 같은 비극은 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통렬한 반성과 책임있는 태도와 답변이 따라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최 선수의 감독과 팀 닥터, 그리고 선배 선수의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잊지 않고, 또 가만히 있지 않고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는 최숙현 선수의 요청을 기억하고 답해야 한다. 이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 아래서만 가능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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