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선수 아버지 "경주시청팀이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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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선수 아버지 "경주시청팀이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07.10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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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기자회견 열어... 딸을 떠나 보낸 부모의 심경 전하며 '최숙현법' 국회 통과 요구
"숙현이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강했고 누구보다 스포츠를 사랑했다"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은 이뤄져야 하겠지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건재해야만 한다
이용 국회의원, 체육계 폭력·성폭력 방지 위한 '최숙현법' 대표발의... 현행법 미비점 '보완'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왼쪽에서 세번째)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숙현이에게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른바 '최숙현법'의 국회 통과를 강력히 요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왼쪽에서 세번째)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숙현이에게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른바 '최숙현법'의 국회 통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씨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숙현이에게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딸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숙현이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강했고 누구보다 스포츠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최영희씨는 10일 국회에서 이용 미래통합당 국회의원과 함께 이른바 '최숙현법' 발의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하고 "우선 숙현이의 외롭고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데 도와준 이용 국회의원과 모든 언론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북체고를 나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 입단한 최숙현 선수는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따냈고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까지 지낼 만큼 스포츠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강했던 선수다.

아버지 최씨는 "한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사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자 행복이었다"며 "하지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숙현이에게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숙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경주시청팀)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의 말만 믿고 타일러서 이겨내 보라고 잔소리한 것이 너무나 가슴에 한이 맺힌다"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딸의 비극적인 선택 이후 하루하루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이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숙현 선수가 어디 하나 호소할 곳도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법적으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최숙현법'의 국회 통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용 의원에게 '최숙현법'을 만들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한 것도 최숙현 선수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그렇다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체에 책임을 묻고 팀을 해체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했다. 

이번 사건 진실규명과 함께 최 선수를 죽음의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은 이뤄져야 하겠지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영희씨는 "국가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열악하게 훈련을 해야만 하는 대표적인 비인기종목인 트라이애슬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주시청팀은 건재해야만 한다"며 "그 누구보다도 트라이애슬론을 사랑한 숙현이도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나오기를 하늘에서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 했다. 

한편 이용 국회의원은 체육계 폭력·성폭력 방지를 위한 이른바 '최숙현법'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체육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설립된 스포츠윤리센터의 권한과 의무를 확대하고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하는 내용을 담아 이번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현행법의 미비점을 보완했다.

이 의원은 "고 최숙현 선수의 진실을 규명하고 체육계의 폭력 근절 법안까지 발의해야만 하는 상황이 참담한 심정이지만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체육계의 성폭력·폭력 문제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체육인 선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관련 법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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