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뮤지컬 '제이미'... 160분 내내 신나고 역동적이고 재기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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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뮤지컬 '제이미'... 160분 내내 신나고 역동적이고 재기발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7.3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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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 빨간색 뻬딱구두와 드레스 입은 모습에 기립박수... 한국 1대 '드랙퀸' 탄생 예고
17세 소년 '제이미'의 성장 스토리 그린 웨스트엔드 최신 히트작... 아시아에서 최초 공연
심설인 연출·김문정 음악감독·이현정 안무감독,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매력 그대로 재현
커튼콜이 이어지자 배우와 관객이 하나되어 환호와 열기가 가득한 대형 콘서트 현장 방불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뮤지컬 '제이미'가 30일 밤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 160분 공연 내내 신나고 역동적이고 재기발랄함이 돋보였다. (사진=쇼노트)copyright 데일리중앙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뮤지컬 '제이미'가 30일 밤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 160분 공연 내내 신나고 역동적이고 재기발랄함이 돋보였다. '제이미' 역의 조권씨와 엄마 '마가렛' 역의 최정원씨. (사진=쇼노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160분 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이어졌다.

공연장은 배우와 관객이 하나돼 소리 지르고 들썩이면서 열기가 가득한 대형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가수이자 배우 조권씨가 '제이미열풍'을 일으킬 핫하고 독보적인 한국 1대 '제이미'의 탄생을 알렸다. 

30일 밤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뮤지컬 <제이미>는 공연 내내 신나는 팝 음악과 역동적인 스트릿 댄스 군무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재기발랄함이 돋보였다.

주인공 '제이미' 역의 조권씨는 화려한 춤과 막힘 없는 대사, 매력 넘치는 연기로 객석의 폭발적인 환호와 기립 박수를 받으며 한국 최초의 '제이미'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굽 높은 빨간색 뻬딱구두(하이힐)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극중 '제이미'가 꿈꾸던 '드랙퀸' 그대로였다. 

뮤지컬 <제이미>는 2011년 영국 B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제이미:16살의 드랙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국 북동부 더램(Durham) 주의 17살 고등학생 제이미 캠벨과 그의 엄마 마가렛 캠벨의 이야기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 옷을 즐겨 입었던 소년 제이미의 꿈은 드랙퀸(drag queen, 여장 남자)이 되는 것이다.

세상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과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특별하고 당찬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를 그린 웨스트엔드 최신 히트작이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되는 이 작품은 연출, 음악, 안무, 무대, 조명, 소품 등 작품의 모든 것을 원작과 동일하게 구성해 오리지널 공연의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여성 창작진 3인방이 나섰다. 심설인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이현정 안무감독이 그들이다.

공연이 갖고 있는 연극적인 요소와 신나는 팝음악이 시너지를 이뤄 웨스트엔드 신작다운 신선함을 느낄 수 있게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 영리한 연출이 돋보였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감독은 2층에 마련된 홀에서 직접 건반을 두드리며 8인조 라이브 밴드를 지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흥겨운 팝 음악에 강렬한 스트릿 댄스를 기본으로 한 역동적인 군무로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배우들의 에너지를 발산시킨 안무 또한 신선했다.

아들 '제이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진한 모성애를 보여준 '마가렛' 역의 배우 최정원씨는 품격 있는 연기로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넘버 'He's my boy'를 열창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줬다. (사진=쇼노트) copyright 데일리중앙
아들 '제이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진한 모성애를 보여준 '마가렛' 역의 배우 최정원씨는 품격 있는 연기로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넘버 'He's my boy'를 열창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줬다. (사진=쇼노트)
ⓒ 데일리중앙

아들 '제이미'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진한 모성애를 보여준 '마가렛' 역의 배우 최정원씨는 절제되고 품격 있는 연기로 객석의 큰 반응을 얻었다. 특히 넘버 'He's my boy'(그는 내 아들)를 열창하는 모습은 눈물겨웠다. 

'제이미'가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한때 전설적인 드랙퀸 '로코 샤넬'이었던 '휴고' 역의 배우 윤희석씨는 재치와 유쾌한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제이미'의 이모인 레이 역의 배우 정영아씨 또한 무대에 들어설 때마나 유쾌하고 발랄함으로 객석에 웃음을 전달했다.

'제이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의사가 꿈이라는 인도계 무슬림 소녀 프리티 역의 배우 문은수씨는 '제이미'와의 우정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160분 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이어지자 배우와 관객이 하나돼 소리 지르고 들썩이며 열기가 가득한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160분 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이어지자 배우와 관객이 하나돼 소리 지르고 들썩이며 열기가 가득한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 데일리중앙

밤 10시 40분,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마지막 넘버가 흘러 나오고 뒤이어 커튼콜이 이어졌다. 1000여 명이 소리치고 들썩이는 공연장은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환호와 열기가 가득한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드랙퀸' 모습의 조권씨는 막이 내려올 때까지 객석을 향해 갖은 아양과 애교를 발산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뮤지컬 <제이미>는 오는 9월 11일까지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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