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건 민심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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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건 민심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8.14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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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열어 대통령과 민주당 향해 강도 높은 비판 쏟아내
대선 전초전 된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선 등 향후 정국상황 큰 변수 될 정치일정에 적극 대응
원내투쟁 원칙 지킬 것... "국민만 믿고 진실을 무기로 집권세력의 오만한 독주·폭정 저지하겠다"
"당당하게 싸우면서 협상하는 야당, 논리적으로 집요하고 비판적으로 날카로운 야당 만들어 갈 것"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소회를 말하며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에 의해 일방 운영되고 있는 국회 상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소회를 말하며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에 의해 일방 운영되고 있는 국회 상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것은 민의에 대한 분명한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국상황에 큰 변수가 될 정치일정에 적극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또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3년 10개월 만에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지른 데 대해서는 "국민이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소회를 말하며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에 의해 일방 운영되고 있는 국회 상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민심 왜곡' '역사에 대한 반동'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는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원내대변인 등 미래통합당 원내지도부가 참석했다.

지난 5월 8일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며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합리적 의견을 갖되 최대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확보하고 단합과 집단지성을 발휘해 추진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원구성 협상 및 법안처리 등 원내대응 뿐 아니라 각종 정책현안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수렴을 최대화하면서 원내 동력을 끌어 올렸다.

이를 위해 원내대표 선출 이후 의원총회를 18회 실시했다. 이는 2016년 같은 시기 의원총회 횟수(7회)의 2.6배에 이른다.

의원총회와 원내대책회의 뿐만 아니라 선수별로 상임위별로 대표적인 의원들이 참여하는 원내전략회의도 정례화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간 가장 힘들었던 일을 꼽으라면 역시 원구성 협상이었다"며 "이번 21대 국회를 시작하면서 여야관계의 균형, 민주주의를 지켜가는데 야당의 견제권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절감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은 우리당으로서는 사상 초유의 참패였고 1987년 체제 이후 이런 성적표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은 민주당 압승, 미래통합당 참패, 소수정당 붕괴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지역구 163곳,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17석을 합해 사실상 180석을 쓸어 담았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수도권에서 대참패를 하면서 지역구 84석에 그쳤고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19석을 합해 겨우 103석을 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겸 당 대표권한 대행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가장 첫 번째 과제는 패전을 수습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176석 거대여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누르면서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쌓아올린 의회민주주의의 관행, 협치, 숙의 민주주의,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 그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며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상임위 배분에 참여한다는 것도 의미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법사위는 야당이 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였지만 그 마저도 여당은 독식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되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이 176석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는 한 힘으로 예산과 입법을 밀어붙이는 상황은 언제라도 다시 되풀이될 수 있지만 저희는 '낮은 목소리로 진실을 무기로 싸우겠다'는 원칙은 지켜나갈 생각"이라며 "국민만 믿고, 진실을 무기로 집권세력의 오만한 독주와 폭정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저희는 지금 집권세력의 행태를 통해 협치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여실히 목도하고 있다"며 "협치를 하시겠다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협치'가 무엇인지 다시 여쭙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 '여당의 176석'은 엄연한 민의이고 주권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것은 민의에 대한 분명한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말로는 협치를 얘기하면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타협하지 않으면 협치는 이뤄질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통을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저희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표결의석'에서의 수적 균형은 깨지고 여당이 협치에 나서지 않는 한 여야관계 균형성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저희들은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 공정 법치'라는 보수의 가치에 '나눔 배려 공동체'같은 온기를 더하는 것이 미래통합당 변화의 큰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저희들은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고 정부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들을 기획해 갈 것"이라며 "전투적으로 당당하게 싸우면서 협상하는 야당, 논리적으로 집요하고 비판적으로 날카로운 야당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국상황에 큰 변수가 될 정치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되고 있다"면서 "그 길에 우리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가는 원내대
표로서의 소임을 다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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