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홍수와 폭염으로 드러난 기후위기, 국가 기후비상사태 선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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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홍수와 폭염으로 드러난 기후위기, 국가 기후비상사태 선언하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8.20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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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서울의 주요 건물 폭염으로 녹아내리는 퍼포먼스 펼쳐
전례없는 장마와 폭우, 홍수 그리고 폭염 등 기후위기 재난이 현실화됐음을 상기
"기후위기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기후 재난이 국민 일상과 안전을 뒤흔들 것"
정부, 예상되는 재난대책 마련 서둘러 기후위기에서 국민의 일상과 안전 지켜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마리나 컨벤션 센터 앞 공터에서 광화문, 남산서울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 등 서울의 주요 건물이 폭염으로 녹아내리는 가상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자라에서 그린피스는 "만약 한국이 계속해서 기후위기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전례 없는 폭우, 폭염, 혹한 등의 기후 재난이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뒤흔들 것"이라 경고했다. (사진=그린피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마리나 컨벤션 센터 앞 공터에서 광화문, 남산서울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 등 서울의 주요 건물이 폭염으로 녹아내리는 가상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자라에서 그린피스는 "만약 한국이 계속해서 기후위기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전례 없는 폭우, 폭염, 혹한 등의 기후 재난이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뒤흔들 것"이라 경고했다. (사진=그린피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 올여름 홍수와 폭염으로 드러난 기후위기에 대해 국가 차원의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마리나 컨벤션 센터 앞 공터에서 서울의 주요 건물이 폭염으로 녹아내리는 가상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상징적인 건물인 광화문, 남산서울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본뜬 대형 모형을 전시해 그 일부가 녹아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올여름 54일 동안 지속된 전례없는 장마와 폭우, 홍수 그리고 폭염 등 기후위기 재난이 현실화됐음을 정부에 상기시키고 기후위기에 적극 대처할 것을 요구하기 위한 퍼포먼스다. 

그린피스는 이번 여름 발생한 홍수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국가가 기후위기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기후 재난이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뒤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상훈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우리는 이미 기후재난을 눈앞에 마주하게 됐다. 피해 복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될 기후위기 재난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와 국회는 이번 피해를 계기로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행동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 올여름 한반도는 54일 동안 지속된 초유의 장마와 폭우로 인해 전례 없는 피해를 겪었다. 지금까지 모두 42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고 8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 규모가 커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자치
단체도 18곳에 이른다. 

기록적인 장마가 끝나자 찌는듯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그린피스는 성명을 내어 "만약 한국이 계속해서 기후위기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이번과 같은 전례 없는 폭우, 폭염과 혹한 등의 기후 재난이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뒤흔들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국회를 향해 △국가 기후비상사태 선언할 것 △2030년 온실가스 절반 감축, 2050 탄소중립(탄소배출 0) 목표를 세울 것 △기후위기 재난에 대비한 인프라를 구축할 것 등을 요구했다.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등 주요 국가들과 전 세계 30개 나라 1765개 지방자치단체는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가 기후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국내 226개 기초자치단체 역시 이 흐름에 동참했으며 중앙정부에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서길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를 기록하는 등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기후악당'으로 불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수립하면서도 탄소 배출 감축 목표는 설정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기업은 기후위기의 주범인 석탄사업을 해외에서 감행하고 있어 국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상훈 캠페이너는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위기가 어떻게 사회를 멈춰 세우고 취약 계층이 얼마나 무방비하게 그 충격에 노출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기후위기는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의 경제 및 사회 인프라를 뒤흔드는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미래를 바꾸는 결정적 순간에 서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가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수립하고 예상되는 재난 대책 마련을 서둘러 기후위기로부터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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