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진화하는 보이스 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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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진화하는 보이스 피싱!
  • 류재광 기자
  • 승인 2020.09.19 16:16
  • 수정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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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카드론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조심하세요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전남 광양에 사는 A 씨는 며칠 전 모 카드사에서 카드론 대출을 받았다. 연이률 15%인데 11%에 받게 해주겠다고해서 그는 900만원을 대출을 받았다.

이틀 뒤 모 시중은행이라면서 한 여성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라는 것이다.  한도는 5천만원이고 연이율 2.7%에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업 차 자금이 필요한 상태라 받기로 결정하고 하겠다고 했다. 

상담 직원은 카카오톡에 아이디로 친추를 하라고 했고 친추를 하자 대화창에서 무언가를 다운로드하라고 했다. 그것은 시중은행 어플이었고 그것을 열자 대출신청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어졌다. 상담 직원은 추후에 인증 코드가 오기 때문에 이 어플을 계속해서 열어놔야 한다고 했다.

 

다음날 그 카드사에서 전화가 한 통 왔다. 전화한 남자는 모 과장이라며 자신을 소개했고 A 씨가 금융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즉 카드론을 받고 다른 금융사 대출을 받으면 금융거래법 위반으로 대출이 해지가 되고 전액 추심이 들어간다는 내용이었다. A 씨는 대출받은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갚을 테니 인출해 가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당일 오후 12시에 인출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번에는 시중은행 모 과장에게서 전화가 와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야 하는데 카드사로부터 정보를 전해받았는데 A 씨가 금융거래법 위반했다는 내용을 전했고 또 카드사에서 빌린 대출금을 오늘 전액 입금하게 되면 전산상으로 2-3주간 남게 되므로 대출이 불가하다는 내용이었다.

A 씨는 어찌하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번째는 가상계좌로 입금하는 것과 두 번째는 추심 직원이 직접 방문하여 돈을 수령하면 전산내용이 바로 삭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상계좌 입금은 순차적으로 되기 때문에 당일이 금요일 오후고 하니 안될 가능성이 많으니 후자로 하자고 했다.

A 씨는 알겠다고 했다. 그러자 카드사 과장은 A 씨 회사 1층에서 만나고 현금은 5만원권으로 뽑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가 옷차림을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현재 입고 있는 상태를 말해줬다. 카드사 과장은 마스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옷차림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제 3자에게 알리면 금액의 2배를 물어야 하니 특히 조심하라고 했다. 조용히 혼자 나오라는 것이다.

또, 시중은행 모 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900만원을 5만원권으로 출금했냐고 물었다. 은행지점에 가서 출금할 때 절대 이 내용들을 말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냥 병원비로 쓸 거라고 하고 다 찾아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A 씨는 카드사 대표전화로 전화를 했으나 계속 그 카드사 과장에게로 연결이 됐다. 이건 아니다 싶어 그는 시중은행 지점으로 가 모든 일을 상세히 말했다. 마이너스 통장도 확인했지만 전산상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이었던 것이다. 그는 즉시 시중은행 어플을 삭제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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