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사건 영상 유튜브에 유포... 피해자 2차 가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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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사건 영상 유튜브에 유포... 피해자 2차 가해 우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9.2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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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21일 기준 43만회 이상 조회, 수천개 댓글 달려... 악의적인 댓글 대부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는 성추행을 당한 여성이 아니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전주혜 의원,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 및 법률 대리인에 대한 2차 가해 중단 촉구
"피해자와 그 조력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어떤 피해자도 진실을 말할 수 없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관련 영상이 유튜브에 유포되면서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관련 영상이 유튜브에 유포되면서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관련해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영상이 유튜브에서 공개적으로 유포되고 있어 피해여성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일고 있다.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서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정신적·신체적 손상을 가져오는 행위를 '2차 피해'로 규정하고 있다. 

영상 속 여성이 누구인지 확인하게 만드는 시도 자체가 엄청난 심리적 압박이자 심각한 2차 가해라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21일 기준 43만회 이상 조회됐고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성추행은 고소인이 하고 박 시장에게 뒤집어씌웠다', '4년 간 지속적으로 성 괴롭힘을 당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스킨십이 노련하며',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자로 보인다'는 등 피해자를 공격하는 악의적인 황당한 댓글이 대부분이다.

영상 아래 댓글 여론은 영상에 나오는 여성의 태도와 행실을 논하며 성추행 사건의 원인이 결국 피해자에게 있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다. 이 사건 피해자는 성추행을 당한 여성이 아니라 박원순 전 시장이라며 이번 성추행 사건의 논점을 흐리고 있다.

피해자 법률 대리인에 대한 2차 가해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 대리인을 저승사자, 정치 성향에 따라 짜맞추기식 미투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사람, 민주개혁 진영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공작과 조작의 전문가 등의 표현이 서슴없이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 13일 MBC 취재기자 시험에는 박원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자' 또는 '피해 호소인'으로 칭해야 하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있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에 대한 2차 가해를 넘어 주변인에 대한 무차별한 가해를 행하는데 대해 스스로를 이미 '여러번 죽은 목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판사 출신의 전주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피해자와 그 조력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어떠한 피해자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할 수 없다"며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 및 법률 대리인 등에 대한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했다.

이 사건의 진실은 두 달이 지나도록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여성단체들이 지난 7월 28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국가인권위 직권조사 촉구 공동행동에 시작한 지도 두 달이 되도록 깜깜무소식이다.

전주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향해 "도대체 이 나라에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가 설 자리가 있는가,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가 숨을 쉬고 살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끝으로 "피해자와 조력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즉각 중지하고 지지부진한 수사 당국과 인권위 직권 조사 등이 조속히 이뤄져 진실을 밝혀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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