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청정지역 천황산 자락의 물매화, 꽃망울 터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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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청정지역 천황산 자락의 물매화, 꽃망울 터뜨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9.22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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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봄을 기다리게 하듯 물매화는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야생화
천황산 양지바른 곳에서 가을하늘 향해 고개 내미는 앙증맞은 모습 카메라에
밀양 천황산 양지바른 곳에서 가을하늘을 향해 고개를 내미는 앙증맞은 물매화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밀양풍경사진작가 배재흥)copyright 데일리중앙
밀양 천황산 양지바른 곳에서 가을하늘을 향해 고개를 내미는 앙증맞은 물매화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밀양풍경사진작가 배재흥)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밀양 청정지역 천황산 자락의 물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물매화는 보통 고산지대의 양지쪽 습지에서 자라는데 꽃은 8~9월에 피며 키는 10㎝ 정도다. 물매화가 언뜻 물에서 자라는 매화처럼 보이지만 물에서 자라지 않고 습기가 있는 땅에서 잘 자란다

매화가 봄을 기다리게 하듯 물매화는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야생화로 알려져 있다.

천황산의 억새는 붉게 물들어 하나둘 하얀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양지바른 쪽에선 앙증맞은 물매화들이 파란 가을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미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물매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술이 5개로 손가락처럼 생긴 10개 가량의 화려한 꿀샘이 달려 있지만 꿀이 분비되지 않는 헛꿀샘으로 이는 벌과 나비들을 유인하기 위함이다

물매화 암술의 색깔이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붉은 것도 있는데 사진작가들은 이를 립스틱물매화라 부르며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리고 물매화는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옥황상제의 정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선녀가 하늘나라에서 지상으로 쫓겨났고 선녀는 영원히 하늘나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슬퍼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에 옥황상제가 그를 측은히 여겨 가을마다 예쁜 물매화로 피어나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물매화의 꽃말은 '고결' '청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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