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정규직의 38.2%가 억대 연봉자... 농가 시름은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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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정규직의 38.2%가 억대 연봉자... 농가 시름은 '나 몰라라'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0.09.24 12:18
  • 수정 2020.09.2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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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의원 "어려운 농촌 현실 망각하는 처사, 농협 설립 취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농협중앙회 정규직 전체 직원 가운데 38.2%가 지난해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농협중앙회 정규직 전체 직원 가운데 38.2%가 지난해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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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농협중앙회의 1억원 이상 억대 연봉자가 지난해 기준 773명으로 전체 임직원(정규직) 2023명의 38.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 직원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얘기다.

여기에 200억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며 직원 한 사람이 800만원의 현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중앙회의 이러한 방만 경영은 정체된 농가소득과 계속된 농가부채의 증가, 코로나19와 태풍 피해 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농민들의 일상과는 크게 대비되는 풍경이다.

이에 농민을 위한 조직인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이 농민들의 어려움은 '나 몰라라' 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전체인원 2023명 중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이 773명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 2017년 553명, 2018년 677명, 2019년 773명으로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직원 대비 2015년 14.1%에서 2019년 38.2%로 갈수록 고액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억대 연봉 직원들의 직급별 현황을 보면 M급(지점장급) 112명, 3급 448명, 4급 213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5년 간 성과급 지급도 계속해서 늘려와 1인당 지급액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55억원, 2016년 104억원, 2017년 148억원, 2018년 268억원, 2019년 214억원으로 1인당 지급액이 2015년 4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800만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농촌이 그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성과급 25억원을 포함해 창립일을 기념해 52억원을 별도로 지급해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1990년 농가소득(1102만원)과 도시근로자 가구소득(1134만원)이 비슷했지만 2019년 농가소득(4118만원)은 도시근로자 가구소득(6615만원)의 62.3%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농가부채는 가구당 3572만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해 농촌경제는 암울한 현실이다. 

정운천 의원은 "현재 농협은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농협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농협이 신의 직장이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억대 연봉자의 급속한 증가와 성과급 잔치 등은 농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농협의 설립 취지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향후 농협은 그 존립 목적에 맞게 임직원이 아닌 농민들의 농가소득을 제고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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