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사태' 이상직 의원, 민주당 탈당...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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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사태' 이상직 의원, 민주당 탈당...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9.24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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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열어 탈당 선언... 국민들께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 그리고 돌아오겠다"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직 민주당 국회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직 민주당 국회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직 민주당 국회의원(전주 을)이 2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밝혔다.

앞서 피감기관으로부터 관급공사 특혜 수주 의혹에 휩싸인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이 지난 23일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한 것과 판박이다.

이상직 의원이 2007년 직접 설립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7일 직원 605명에게 전자우편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 의원은 "어떻게든 제주항공과의 인수를 성사시켜 직원들의 일자리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 150억원을 깎아주어도, 미지급 임금을 해결해보려는 생각에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을 매각대상 주식 내지 매각대금을 헌납하겠다는 발표를 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며 이스타항공 사태로 힘들었던 그간의 심경을 얘기했다.

이 의원은 "이유야 어째됐건 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임금 미지급, 정리해고 기타 저 개인과 가족들과 관련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스타항공 창업자로서 현 상황의 무게와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 책임을 피할 생각 추호도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민주당)에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고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탈당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 모두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고 말했다.

또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리고 (당으로) 되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는 지난 16일 이상직 의원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장(단장 최기상 의원)에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창업자인 이상직 의원에게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편법 재산 대물림과 차명주식 논란, 각종 횡령 등 모든 의혹과 고발사건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이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와 사법당국을 향해서는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고발 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 및 수사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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