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실망감 준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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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실망감 준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9.2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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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 통해 남한 민간인 총격 피살 사건 직접 사과
통지문은 사태 발생 경위 설명, 남한 동포들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발 방지 내용 담아
북한 최고지도자의 남한에 대한 공개 사과는 전례가 없는 일... 신속히 이뤄진 점 또한 '주목'
여야, 오는 28일 대북규탄 공동결의문 국회 본회의에서 발표... 정부 상대 긴급 현안질의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 군에 의한 우리 국민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통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 군에 의한 우리 국민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통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군에 의한 우리 국민의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해 25일 직접 사과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남한 정부에 보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 통일전선부 통지문은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설명, 남한 동포(우리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발 방지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북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지난 21일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 이아무개씨로 추정)이 어로작업을 하고 있던 북한 수산사업소 부업선에 발견됐다.

이는 해당 수역 경비 담당 북한 군부대에 즉각 신고가 됐다. 출동한 북한 군부대는 부유물을 타고 있던 이씨에게 80m까지 접근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다.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한 뒤 대답이 없자 북한 군인들은 더 접근하면서 공포탄을 두 발 쐈다.

이에 놀란 이씨가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을 했고 도주할 듯한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자 북한 군은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남쪽 민간인 이씨를 향해 10여 발의 총탄을 퍼부었다. 이때의 거리는 40~50m.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다가가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한다. 북한 군인들은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고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부유물은 해상 현지에서 불살라 태워버렸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북한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라고 통일전선부는 전했다.

통전부는 이번 통지문에서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같은 불상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통전부는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할 데 대해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통전부에 지시했다.

통전부는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는 말로 통지문을 마무리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이러한 남한에 대한 공개 사과는 전례가 없는 일로 이 사건이 우리 국민에게 알려진 뒤 하루 만에 신속히 이뤄진 점 또한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 통전부 통지문을 전하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남북관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훈 안보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고 친서에서는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의 내용들이 담겨 있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오는 28일 대북 규탄 공동결의문을 채택해 국회 본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야당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긴급 현안 질의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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