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정심 자리 늘려달라던 대한의사협회, 정작 건정심 회의에는 67%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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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정심 자리 늘려달라던 대한의사협회, 정작 건정심 회의에는 67% 불참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09.2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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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 28번 출석회의에 19번 불참... 2018년 6월 '수가협상' 불만 이후 작년 11월까지 불참
최혜영 의원 "의사협회, 건정심에서의 자리 확대 요구하기 전에 회의부터 제대로 출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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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건강보험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의 자리 증원을 요구하는 대한의사협회가 정작 건정심 회의 참여율이 저조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28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최근 3년 간 28번 개최된 건정심 회의에서 의사협회는 19번이나 불참(불참률 67.9%)한 걸로 나타났다.

사회적 합의기구의 성격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8명·의약계 8명·공익대표 8명·위원장 1명(보건복지부 차관)으로 구성된 건정심에서 의사협회는 의약계 8명 중 가장 많은 2명이나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3년 간 28번 출석회의에서 참석률이 가장 낮았다.

이렇게 의사협회의 건정심 불참이 많은 이유는 '수가협상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18년 6월에 실시된 '2019년도 수가협상'에서 의사협회는 건강보험공단과 자정 마감시간을 넘기며 수가협상을 벌였지만 공단이 제시한 2.7% 인상안(추가 소요 2830억원)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같은 달에 실시된 건정심부터 2019년 11월까지 실시된 19번의 출석회의에 연속으로 불참했다. 

그러나 2.7% 인상안은 건정심에서 가입자와 공급자, 공익대표들이 모인 회의에서 심의·의결돼 약 2830억원이 의원급 의료기관에 지급됐다.

이에 대해 최혜영 의원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진료 거부 등을 주도한 대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문을 통해 의사협회 정원 확대를 위한 '건정심 구조 개선 논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요구한 수가인상이 수용되지 않는다고 지난 3년간 10번 중 6번이나 건정심 출석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합의기구로 만들어진 건정심의 구조를 무너뜨리며 의사협회 정원 확대를 주장하기 전에 국민의 생명과 연관된 건강보험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부터 성실하게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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