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내 정신질환자 5000명 육박... 전문의는 고작 4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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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내 정신질환자 5000명 육박... 전문의는 고작 4명뿐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0.10.0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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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내 원격진료 수용자 4명 가운데 3명이 정신과 진료받아
유상범 "의료지식 없는 교도관들이 정신질환 수용자까지 관리"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교도소 내 정신질환자가 5000명에 육박하지만 전문의는 고작 4명뿐이라며 제도개선을 주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교도소 내 정신질환자가 5000명에 육박하지만 전문의는 고작 4명뿐이라며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범죄 수용자들이 5000명에 육박했지만 정신건강의 전문의는 전국 통틀어 단 4명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6일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정신질환 입소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539명에 불과했던 정신질환 입소자가 올 들어 4786명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정신과 전문의는 서울동부구치소 2명, 의정부교도소 1명, 진주교도소 1명 등 3개 교정시설에 4명 뿐이었다.

교도소 내 정신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원격진료를 받은 환자도 대폭 늘어났다.

수용자들의 원격진료는 2016년 1만2492명이었지만 2019년 2만2554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 중 정신과 진료를 받은 수용자는 1만6626명(2019년)으로 전체 대비 74%를 차지했다. 4명 가운데 3명이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교도소 원격진료는 외부의 협력병원 전문의가 교정시설에 수용된 환자를 화상 진료하고 처방하는 방식으로 현재 37개 교정기관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 5개 기관이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신과 진료의 경우 환자의 평소 수용 생활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상주 의사를 통한 대면 진료가 보다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유상범 의원은 "최근 교도소 내 정신질환자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전문 의료 인력이 부족한 탓에 교도관들이 정신질환 수용자 관리까지 도맡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수용자들의 재범 방지를 위해서라도 맞춤형 상담과 진료가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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