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비리백태 충격... 대마·몰카·성희롱·인건비 횡령
상태바
한국농어촌공사 비리백태 충격... 대마·몰카·성희롱·인건비 횡령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10.12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무시간에 대마초 피우다 적발되는가 하면 여탕에 몰래 들어가 몰카 찍다 입건되기도
1급 직원은 근무시간 여직원 3명 사무실로 불러 성기 명칭 포함된 한자성어 복창 강요
홍문표 의원 "농어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인만큼 솔선수범하는 기업으로 환골탈퇴해야"
농어촌공사 "비위 관련자들은 무관용 원칙따라 엄중 문책하고 청렴교육도 강화하겠다"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의 대마·몰카·성희롱·인건비 횡령 등 비리백태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앞으로 비위 관련자들을 무관용 원칙 따라 엄중 문책하고 직원 첨령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의 대마·몰카·성희롱·인건비 횡령 등 비리백태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앞으로 비위 관련자들을 무관용 원칙 따라 엄중 문책하고 직원 첨령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의 비리백태가 충격을 주고 있다.

근무시간에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되는가 하면 여자목욕탕에 여장을 하고 몰래 들어가 몰카를 찍다가 입건되는 등 선을 넘는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위직인 1급 직원은 근무시간에 여직원 3명을 자기 사무실로 불러 성기명칭이 포함된 한자성어를 복창할 것을 강요하다 성희롱으로 정직처분을 받기도 했다.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실이 12일 농어촌공사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징결 현황을 분석한 결과 농어촌공사는 2016년부터 올 7월까지 144명의 직원에 대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했다.

특히 16명을 파면, 5명을 해임하는 등 21명에 대해서는 중징계했다. 그밖에 정직 13명, 감봉 41명, 견책 69명 등이다. 

이 가운데 43명은 직무와 관련해 횡령, 금품뇌물수수, 일용직 인건비 부당수령 등 금전 및 회계 부정으로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회사에 52억원의 피해를 입혀 1인당 평균 1억2000만원의 금전적 부당행위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 3급 직원은 대중목욕탕 사우나실에 여장을 하고 들어가 여성의 신체를 몰카로 찍다가 걸려 벌금 300만원 판결을 받아 정직처분을 받았다. 4급으로 있던 한 직원은 사무실 주차장에서 대마 3.67그램을 카메라 필름통에 보관하고 피우다가 적발돼 벌금 800만원에 정직처분을 받았다. 

1급 고위직으로 있던 직원은 근무시간에 여직원 3명을 사무실로 불러 성기 명칭이 포함된 한자성어를 복창할 것을 강요하다 성희롱으로 정직처분을 받았다. 해외에 파견된 한 직원은 협력사 여직원에게 호텔 앞 차 안에서 '여기서 자고 가도 되냐'는 등의 성희롱을 일삼다 감봉처분을 받았다. 

상관에서 욕설과 폭언도 모자라 세 차례나 음주를 하고 폭행을 하다 정직처분을 받은 직원도 있었다. 허위로 계절직을 위촉해 8년 동안 1700만원 상당의 수당을 부당수령했으나 30년 근무했다는 이유로 감봉에서 견책으로 징계수위를 낮춰준 사례도 확인됐다. 

지자체 사업을 4명의 직원들과 짜고 일을 한 것처럼 가짜로 꾸며 7억6000만원의 인건비를 받아내 편취한 사례도 발견됐다. 하지만 근무부서 인력에 비해 일이 많아 위반행위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감봉에서 견책으로 징계 수위가 낮아지는 등 제 식구 감싸기 또한 여전했다. 

홍문표 의원은 "농어촌공사가 권력형 비리로 확산되는 옵티머스에 30억원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해 논란이 되는 것도 모자라 비이성적인 일탈 행위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어려운 농어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인만큼 솔선수범하는 기업으로 환골탈퇴해야 할 것"이라 충고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내부 감사와 직원 첨령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통해 청정 농어촌공사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2016~17년에 비위 행위가 집중적으로 터졌으나 그 후에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앞으로는 관련 비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게 목표다. 특히 모든 감사 때 금전·회계 관련 사항은 최우선적으로 집중 감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전이나 회계 관련 비위 관련자들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문책하고 임직원 청렴교육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의 감사는 3년마다 하는 종합감사와 성과감사로 나뉘는데 이 감사를 더욱 강화해 비위 적발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과감사는 종합감사에서 빠진 부서를 대상으로 특정사안에 대해 실시하는 감사를 말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묶음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