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자체 감사 통해 VIP실 운영 적발하고 관련자 중징계... 개인의 일탈행위"
김선교 의원 "지사장 한 명 징계로 끝날 일 아니다... 관련자 모두 일벌백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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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마사회 의정부지사가 최근 19개월 간 밀실(VIP실)에서 운영한 환급률이 10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가 직위를 박탈당하는 등 중징계를 받은 걸로 확인됐다.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21일 "지난 2018년 5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약 1년 7개월 간 운영됐던 마사회 의정부지사의 밀실에서 103.2%라는 높은 환급률이 기록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해당 밀실에 투입된 2대의 마권 발매기의 환급률을 분석한 결과 19개월 동안 평균 103.2%의 높은 환급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높은 환급률은 전문 도박단(타짜) 수준이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2018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100% 이상의 환급률을 기록했으며 2019년 들어서도 100% 이상의 높은 환급률을 기록한 것은 3~6월 4개월, 8월과 10월 등 6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마사회 의정부지사 전체의 환급률이 70.5%이며 마사회의 평균 환급률 또한 7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의정부지사 밀실의 환급률이 더욱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2017년 서울 워커힐호텔 국제도박단이 특정 프로그램으로 경마에 베팅해 약 210억원의 국부가 유출됐을 때 보였던 평균 환급률이 약 110%였던 점을 상기시키며 마사회 의정부지사 밀실 환급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선교 의원은 "도박단 수준의 높은 환급률이 약 1년 7개월 동안 지속됐다는 것은 마사회 의정부지사 뿐 아니라 마사회 본회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지사장 한 명의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니라 건전한 경마문화를 위해 관련자를 모두 찾아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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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쪽은 지난해 자체 감사를 통해 VIP실 운영을 적발하고 관련자를 중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2018년부터 VIP실(이른바 '밀실') 운영을 전면 중단시켰는데 의정부지사장이 개인적으로 VIP실을 운영하다가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며 "지난해 12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지사장의 직위를 해제하고 정직 1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사건은) 의정부지사장 한 개인의 일탈행위로 마사회 본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