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고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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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고언함
  • 데일리중앙
  • 승인 2020.11.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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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칼럼리스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copyright 데일리중앙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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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소속 주이삭 부대변인이 안철수 당대표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탈당을 선언했다고 한다. 탈당의 변에서 안대표가 서울시장 불출마를 시사하는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그의 탈당의 변을 이해할 수 있다. 비례대표 3석의 미니정당에서 대권을 바라보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을 통하여 대권 당내경선을 통과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한때 38석으로 세력 과시를 하였던 20대 국회는 안철수의 시험대였으나 당내의 복잡한 구도와 사정으로 안철수 대표는 당을 떠나 한동안 관망자의 입장으로 있었다. 후에 당 복귀를 한 후에도 과거의 힘은 보여주지 못했다.

안철수 대표는 최근에는 성숙해진 모습의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한마디씩 하는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은 매우 예리하고 무게가 있어 보였디. 일각에서는 달라진 안철수의 모습에 대권에 대한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지지율 2~4%대로 대선후보 등수로 4~6위에 계속 올라있다.

안 대표가 현실적인 정치 상황을 이해한다면 차기대선의 뜻은 접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다. 본인이 되려고 해도 국민이 외면하면 안 되는 것이다. 수차례 대선에 도전했던 이인제 전 의원의 경우를 한번 돌이켜 보기를 바란다. 또 이회창 전 총재의 경우도 함께 보기를 권한다.

두 분 모두 국민적인 인기와 지지도를 겸비하고 있었으나 선거전략 실패, 오기적 도전, 혹은 자만심으로 무너졌던 경험이 있다. 연속적인 대권 도전으로 식상했던 국민들의 판단도 있었다. 개인적인 능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어려운 것이다. 안 대표는 경험과 능력을 갖춘것은 분명하나 상황과 시국이 대권에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된다. 탈당한 부대변인의 바람대로 국민의당에 활력과 용기를 주려면 서울시장에 먼저 도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로서는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과정도 쉽지 않겠지만 통합한다면 해 볼만한 과정이라고 본다. 서울시장직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서울시장직은 힘 있고 상징성 있는 고귀한 자리이다. 과거 박원순에게 양보했던 그 자리부터 차지하는 것이 안철수의 정치시험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 국민의당 당원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주는 것이 안 대표의 할 일이다.

국민의힘과 합당을 하든 독자정당으로 힘을 키우든 국민의당이 취했던 중도정당으로 노선을 견지하려면 스스로를 낮추고 배전의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지도자의 경륜과 자질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나는 그 길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라고 본다. 파워테스트를 한번 해볼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데일리중앙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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